(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5일 영남권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경남지역 학교 327곳에서 빵과 음료 등 대체식이나 도시락을 통해 학생들에 대한 대체 급식이 이뤄졌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용남초등학교에서는 평소와 달리 교실에서 급식 준비가 이뤄졌다.
전날 현미밥과 돼지불고기, 감자 소시지 조림, 양배추·케일 쌈 등 풍성했던 점심 급식과 달리 학생들은 각자 자리에서 학교 측이 준비한 롤케이크와 머핀, 도넛, 귤, 오렌지 주스로 식사했다.
학생들은 웃음기를 띤 채 옆자리 친구와 "어떤 빵을 더 좋아하는지" 물으며 음식을 먹었다. 한 학생은 담임교사에게 "다 못 먹으면 집에 들고 가도 돼요"라고 묻기도 했다.
용남초는 평소 480여명의 학생 급식을 4명의 조리 실무사가 담당해 왔다. 그러나 이날은 조리 실무사들이 모두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대체 급식이 이뤄졌다.
학교 영양교사는 "조리 실무사들이 파업에 참여한다고 알려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과 영양을 고려해 대체 급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총파업에는 도교육청 교육공무직 직원 1만 3408명 중 2142명(16.0%)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도내 1053개 학교 중 685개 학교는 정상적으로 급식이 제공됐고, 327개 학교가 빵과 우유 등 대체식이나 도시락으로 급식을 진행했다. 41개 학교에서는 학사 일정 조정 등으로 점심 급식을 하지 않았다.
도내에서 초등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514개 학교 중 이날 파업으로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는 학교는 2개 학교로 확인됐다. 34개 학교에서는 돌봄 교사 일부가 파업에 참여해 축소 운영된다.
유치원 방과 후 과정을 운영하는 국공립·병설 유치원 437곳과 도내 11개 특수학교는 모두 정상 운영된다.
김만길 도교육청 노사협력과장은 "파업 기간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학부모 불편을 줄이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학교 현장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혼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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