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英대학, 파키스칸·방글라 유학생 비자 제한…“영국 정착 뒷문 악용 방지”

뉴시스

입력 2025.12.05 14:02

수정 2025.12.05 14:02

파·방글라, 대학 비자 거부율 18%·22%로 기준 5% 월등 초과 ‘고위험 국가’ 양국, 취업·유학 비자로 입국한 뒤 망명 신청도 늘어
[다카=AP/뉴시스] 지난달 18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군인들이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부친이자 국부인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 초대 총리의 철거된 저택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전날 하시나 전 총리가 반인도 범죄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으면서 벌어질 수 있는 혼란에 대비해 치안 병력을 증원하는 등 보안 수준을 강화했다. 2025.12.05.
[다카=AP/뉴시스] 지난달 18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군인들이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부친이자 국부인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 초대 총리의 철거된 저택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전날 하시나 전 총리가 반인도 범죄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으면서 벌어질 수 있는 혼란에 대비해 치안 병력을 증원하는 등 보안 수준을 강화했다. 2025.12.05.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영국 대학들은 비자 남용에 대한 우려와 더욱 엄격해진 내무부 규정으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출신 지원자를 배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최소 9개 고등교육기관이 진짜 학생을 등록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면서 ‘고위험 국가’의 학생 모집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해외 유학생들의 망명 신청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국경안보부 앤젤라 이글 장관은 비자 제도가 영국 정착을 위한 뒷문으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체스터대는 최근 비자 거부 건수가 예상치 못하게 증가했다는 이유로 파키스탄 출신 학생 모집을 2026년 가을까지 중단했다.



울버햄튼대는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출신의 학부 지원자를 받지 않고 있으며, 동런던대는 파키스탄 출신자의 모집을 중단했다. 선덜랜드와 코번트리도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출신 학생 모집을 중단했다.

선덜랜드대는 학생 비자 시스템의 정직성을 보호하기 위해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올해 초 내무부는 유학생을 받기 위한 라이센스를 유지하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3가지 기본 준수 평가(BCA) 기준을 변경했다.

9월 발효된 변경 사항에 따라 대학은 비자 신청의 5% 이하만 거부해야 한다. 이는 기존 10%에서 감소했다.

올해 9월까지 부양가족을 제외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학생 비자 신청의 평균 거부율은 각각 18%와 22%였다. 이는 새로운 한도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두 나라는 같은 기간 동안 내무부가 기각한 2만 3036건의 사건 중 절반을 차지했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국민의 망명 신청도 증가했다. 이들 대부분은 취업 비자나 유학 비자로 영국에 입국했다.


국제고등교육 컨설턴트인 빈센조 라이모는 이번 제한 조치가 해외 유학생 모집에 크게 의존하는 저렴한 학비의 대학에게는 딜레마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허트포드셔 대학은 긴 비자 처리 기간을 이유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출신 학생 모집을 내년 9월까지 중단했다.


런던 메트로폴리탄대는 여름 동안 방글라데시 출신 학생 모집을 중단했으며 비자 거부 사례의 60%가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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