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결한 아프간 국민과는 전혀 무관"
라칸왈, CIA 훈련받은 특수부대 출신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의 미국 주방위군 총격 사건이 자국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미국의 책임이 크다는 입장을 냈다. 사건 발생 8일 만의 공식 성명이다.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아미르 칸 무타키 외무장관은 4일(현지 시간) "이것은 개인 차원의 사건이며, 이 행위를 저지른 사람은 미국인들에 의해 훈련받았다. 이 문제는 고결한 아프가니스탄 국민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 라마눌라 라칸왈은 지난달 26일 오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지점에서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소속 앤드루 울프 공군중사, 세라 벡스트롬 육군상병에게 총격을 가했다.
라칸왈은 과거 미국 중앙정보국(CIA) 지원을 받는 아프가니스탄군 특수부대 '제로 유닛'에서 복무하며 미군을 돕다가 2021년 9월 미군 철군 후 '동맹 환영 작전(Operation Allies Welcome)'을 통해 미국으로 이주한 인물로 파악됐다.
무타키 장관은 "우리는 지난 20년간 (CIA 훈련을 받은) 제로 유닛 요원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천 건의 사건을 일으켰고, 아프가니스탄 시민 사망에도 책임이 있다고 외쳐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를 훈련시키고 공식적으로 고용한 것은 미군"이라며 "라칸왈의 미국 이주는 어떠한 국제적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 불법적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주방위군 총격 사건을 계기로 반(反)이민 정책 기조를 급격하게 강화하고 있다.
미국 이민국(USCIS)은 아프가니스탄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모든 망명 신청에 대한 결정을 보류했다.
아프가니스탄과 미얀마·차드·콩고공화국·적도기니·에리트레아·아이티·이란·리비아·소말리아·수단·예멘·부룬디·쿠바·라오스·시에라리온·토고·투르크메니스탄·베네수엘라 19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고, 이민자에 대해서는 영주권을 전수 재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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