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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여론'에도 김재환 영입 SSG "팀 위한 결정…좋은 영향 미칠 것"

뉴스1

입력 2025.12.05 17:40

수정 2025.12.05 17:40

SSG로 이적한 김재환.(SSG 랜더스 제공)
SSG로 이적한 김재환.(SSG 랜더스 제공)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7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 두산 김재환이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5.7.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7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 두산 김재환이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5.7.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SSG가 김재환을 영입했다.(SSG 랜더스 제공)
SSG가 김재환을 영입했다.(SSG 랜더스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좌타 거포 외야수 김재환(37) 영입을 진두지휘한 SSG 랜더스 김재현 단장이 "어디까지나 팀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SSG는 5일 "김재환과 2년 총액 22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10억 원, 옵션 6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SG는 김재환이 두산 베어스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보상 규정 없는 '방출 선수 신분'이 되자 영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했고, 이날 계약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계약 발표 후 뉴스1과 연락이 닿은 김 단장은 "김재환 선수가 SSG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래도 인천 출신이다 보니 우리 팀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높았고,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아쉬웠던 부분도 여기서는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영입하게 됐다"고 영입 과정을 설명했다.



김재환은 최근 3년간 OPS(출루율+장타율) 0.783(출루율 0.356·장타율 0.427), 52홈런을 기록했는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같은 기간 OPS 0.802(출루율 0.379·장타율 0.423)로 더 나은 성적을 냈다. 홈구장의 이점을 활용할 경우 반등 가능성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 단장은 "모든 세부 지표를 확인했다. 우리 팀을 상대로도 잘했고, OPS가 8이 넘을 정도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잠실에서의 아쉬운 부분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김재환은 두산을 떠나면서 큰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당초 2025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게 되는 김재환은 권리 행사를 포기하고 원소속팀 두산과 우선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됐고,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자유 계약 선수' 신분으로 시장에 나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21년 두산과 FA 계약 당시 '4년 계약이 끝난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협상이 결렬되면 조건 없이 보류권을 풀어준다'는 옵션을 삽입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적 시 보상금이나 보상 선수를 원소속팀에 내줘야 하는 FA와 달리 자유계약선수는 보상 규정에서 자유롭다.

이를 두고 김재환이 타팀으로의 이적을 쉽게 하기 위해 규정을 악용한 것 아니냐는 '꼼수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SSG는 비판 여론을 감수하고 김재환을 영입했다.

김 단장은 "현재 논란은 김재환 선수와 두산 간의 계약적인 부분이다. 우리도 처음에는 그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단지 현재 우리 팀 상황만을 고려했고, 영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재환 선수는 두산에서 허경민 선수 등과 함께 자발적인 훈련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화수분 야구를 대표했던 선수다. 그런 점도 높이 샀다. 김재환 선수가 오면 우리 팀의 젊은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김재환이 오면서 류효승, 한유섬 등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과 교통 정리도 진행해야 한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김재환 선수가 온다고 해서 기존 선수들의 자리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똑같이 제로 베이스에서 내부 경쟁을 해야 한다. 경쟁에서 김재환 선수를 뛰어넘는 선수가 나오면 그 선수가 주전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선의의 경쟁을 하다 보면 팀도 더 탄탄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