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뉴델리에서 열린 러·인도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모디 총리의 관심과 분쟁 해결 노력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현황 및 미국 등 여타 파트너들과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취하고 있는 조치에 대해 상세히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협력 기회도 늘었다"며 "첨단 기술과 항공·우주·인공지능(AI) 공동 연구 등 새로운 분야가 떠오르고 있다.
모디 총리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의견을 교환한다. 그(푸틴 대통령)는 진정한 친구로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얘기해 준다"며 "이는 양국 간 깊은 신뢰를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 관계의 진정한 힘"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도는 중립이 아니다. 평화라는 우리만의 입장을 가졌다"면서 "평화 구축을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하며 이 길을 가는 모든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을 향해 "2000년부터 25년간 선견지명 있는 확고한 지도력으로 양국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 잘 보여줬다"며 "(인도와 러시아 관계는) 미래 지향적 지도자들의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모디 총리는 전날 델리의 공군 기지에 직접 나가 푸틴 대통령을 환영했다. 두 정상은 곧바로 차량에 동승해 모디 총리가 주최하는 비공개 만찬장으로 향했다. 라슈트라파티 바바반 대통령궁에서는 21발의 예포와 함께 푸틴 대통령을 위한 공식 환영식이 열렸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인도와 에너지·경제·안보 분야 확대를 꾀한다. 대규모의 러시아 기업·정부 대표단이 그와 동행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도 4일 회담했다.
러시아와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압박 속에 밀착해 왔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및 무기의 최대 수입국 중 하나로 러시아 제재를 추진하는 서방과 갈등을 빚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에너지를 사들여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한다며 지난 8월 인도산 수입품에 50%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러시아는 에너지 수입은 각국이 스스로 선택할 문제라며 인도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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