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정상 회담한 뒤 공동 성명을 내고 "핵심적인 국제·지역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양국 입장이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러시아와 인도는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외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번 방문과 합의 내용이 러시아와 인도의 전략적 협력관계 심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정치·안보·경제·무역·인도주의·문화 분야의 관계 강화를 위한 우선순위를 제시하고 정부 부처 기업 간 상당한 규모의 협정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에너지 분야 양국의 파트너십이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에너지 자원 및 인도의 에너지 개발에 필요한 모든 것의 신뢰할 수 있는 공급국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경제에 차질 없는 연료 공급을 지속해서 보장할 준비가 됐다"고 명시했다.
또 두 나라가 인도 최대 규모 원자력 발전소 쿠단쿨람 건설 프로젝트를 계속하고 있다며 "해당 원전의 최대 가동 시 인도의 에너지 공급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2030년까지 러시아-인도 경제협력 발전 프로그램을 진행해 교역 규모를 1000억 달러(약 147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 상품·자본 흐름의 장벽 제거 △공동 산업 프로젝트 시행 △기술·투자 협력 심화를 약속했다.
이들은 인도와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의 자유무역 지대 설립을 통한 양국 간 교역 확대가 예상된다며 관련 합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호 결제 시 각국 통화 사용을 지속하기 위한 금융 협력 채널도 구축한다.
이 외에도 산업·기계공학·디지털 기술·우주 개발·기타 첨단 과학 산업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러시아-인도양, 북극해 항로와 관련한 새로운 국제 운송· 물류 경로도 함께 개발한다.
군사 분야에선 "러시아와 인도는 전통적으로 군사기술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러시아는 반세기 이상 인도군의 장비 및 현대화를 지원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BRICS)를 통한 '다극적 세계 질서 구축'을 동감했다.
두 정상은 △ 각국이 독자적 발전 경로를 택할 권리 △문화·문명적 정체성을 보존할 권리 △주권 존중 △ 국제 사회 모든 참여자 간 균형 잡힌 이해관계를 강조했다.
러시아와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압박 속에 밀착하고 있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및 무기의 최대 수입국 중 하나로 러시아 제재를 추진하는 서방과 갈등을 빚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인도에 러시아산 에너지 구입 중단을 촉구하며 50%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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