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으로부터 1년이 지난 3일 낸 입장문을 두고 "국어 시간에 명문이 아닌 악문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지난 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의 입장문에 대해 이같이 비판하며 “논리가 없고 품위도 없다”고 일갈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12·3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 비상계엄을 '국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헌법수호책무의 결연한 이행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입장문을 두고 "과장, 조작, 왜곡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며 “길지 않은 문장인데 여기에 그런 문제투성이의 글을 어떻게 쓸 수 있는지 그것도 하나의 기술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아직도 부정선거 음모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고, 입장문의 '모든 책임은 군 통수권자였던 제게 있다'는 문장에 대해서도 "법정에서 그렇게 이야기해야지, 법정에서 보면 계엄에 대해서 계속 아랫사람들한테 (책임을 뒤집어) 씌우지 않냐"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계엄이 정당하면 법정에서는 '이거 내가 다 시켰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지고, 부하들은 아무 문책도 하지 말라' 이렇게 해야 되는데 말과 행동이 따로"라며 윤 전 대통령의 입장문을 통렬하게 비꼬았다.
조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홈페이지 '조갑제 닷컴'에도 김성한 작가가 쓴 '7년 전쟁'의 구절을 인용해 "'무능한 통치자는 만참(萬斬)으로도 모자랄 역사의 범죄자이다'는 말은 윤석열을 위해서 준비한 것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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