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엉덩이 모양 보면 당뇨 보인다는데"…男 '납작' 女 '볼록' 위험 [건강잇슈]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6 08:00

수정 2025.12.06 08: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엉덩이 모양만 잘 살펴봐도 당뇨병 위험을 감지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은 엉덩이가 납작할수록, 여성은 엉덩이에 지방이 많아 볼록할수록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 복수의 외신은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영상의학회(RSNA) 연례 회의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6만1300여건의 MRI(자기공명영상) 스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둔근(엉덩이 근육)의 크기보다 모양이 당뇨병과 더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성별과 질환 여부에 따라 근육 형태가 뚜렷하게 달라진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들은 성별에 따라 엉덩이 모양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 당뇨병 환자의 경우, 건강한 남성에 비해 엉덩이 근육이 작고 납작한 형태를 보였다. 이는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위축 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여성 당뇨병 환자는 근육 내 지방이 침투해 축적되면서 건강한 여성보다 더 크고 볼록한 형태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신체 계측, 병력, 생활습관, 질병 관련 검사 수치 등을 분석한 결과, 체력이 좋을수록 엉덩이 근육 형태가 건강한 방향으로 나타났으며 노화, 장시간 좌식 생활 등은 근육이 얇아지게 하는 원인으로 확인됐다.

/사진=RSNA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RSNA 홈페이지 갈무리

이번 연구는 단순히 체중이나 체질량지수(BMI)만으로는 알 수 없는 '숨은 지방'의 위험성을 경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엉덩이 근육 형태 변화는 제2형 당뇨병의 조기 경고 신호가 될 수 있으며, 겉보기 체형이 정상이어도 대사 위험이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