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반년 가까이 정체불명의 소음을 내며 가정집 지하에 숨어 살던 불청객의 정체가 드러났다. 다름 아닌 거대한 '야생 흑곰'이었다.
최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 중인 켄 존슨(63)은 지난달 25일 집 아래에서 '뜻밖의 룸메이트'을 맞이했다.
존슨은 지난 6월 집 밑에 동물이 파손한 듯한 흔적을 보고 카메라를 설치해 뒀다.
몇 달 동안 아무것도 찍히지 않다가 지난달 25일 220㎏ 이상의 야생 흑곰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동네 주민들에게 '배리'라 불리는 곰은 집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바닥 아래에서 굉음을 냈고, 쓰레기통을 뒤지다가 다시 집 밑으로 들어갔다.
야생 동물국에 따르면 가정집에서 곰이 발견되는 사건은 매년 이맘때 이 지역에서 흔하며, 일주일에 다섯 건씩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존슨이 사는 알타데나 지역은 지난 1월 이른바 '이튼 산불(Eaton Fire)'로 큰 피해를 봤다. 이 화재는 인근 산악지대를 덮쳐 야생동물의 서식지와 먹이를 파괴했다.
화재 직후 해당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대피한 집에 곰이 숨어 사는 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됐다. 지난 1월에는 일반 가정집 바닥 밑에 약 240㎏의 곰이 등장해 주정부가 이를 포획해 방사하기도 했다.
존슨은 경찰에 "곰이 내 집 밑에서 살고 있다"고 신고했지만 아직 답변이 오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곰을 치우지 못한다면 "식빵 롤을 잔뜩 사서 길 따라 집 앞까지 쭉 늘어놓고, 모래주머니로 드나드는 구멍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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