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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7000억弗에 글로벌 5위도 가시권…내년 수출은 '상고하저'?

뉴시스

입력 2025.12.06 06:01

수정 2025.12.06 06:01

반도체 수출 11월 누계 1526억弗 전년 1419억弗 이미 경신 자동차 수출 시장 다변화 효과 3년 연속 700억弗 수출 코앞 내년 수출 예상은 상고하저…반도체 수출 전망은 지속 예상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이날 경기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12.01.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이날 경기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12.01. jtk@newsis.com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량 증가에 힘입어 연간 7000억 달러 돌파를 가시권에 뒀다. 일본의 지난해 연간 수출이 7075억 달러임을 고려할 때 세계 5위 수출국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의 경우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접어들며 11월 누적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최대 수출액을 뛰어넘는 신기록 행진 중이다.

자동차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예상이 많았지만 유럽연합(EU)을 비롯해 기타유럽,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수출 다변화 효과와 친환경차 수출이 호조세를 바탕으로 3년 연속 700억 달러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내년도 수출 전망과 관련해 상반기에는 양호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내년초에도 반도체 수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수 있고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따른 효과로 미국 자동차 수출이 반등하면서 수출액 증가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달 수출은 1년 전보다 3.6% 증가한 595억7000만 달러(85조2268억원)로 나타났다. 11월 누적 수출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인 6402억 달러로 집계되면서 올해 목표치인 7000억 달러 달성도 청신호가 켜졌다. 반도체는 38.6% 증가한 172억6000만 달러로 9개월 연속 플러스와 월 단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달 수출은 1년 전보다 3.6% 증가한 595억7000만 달러(85조2268억원)로 나타났다. 11월 누적 수출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인 6402억 달러로 집계되면서 올해 목표치인 7000억 달러 달성도 청신호가 켜졌다. 반도체는 38.6% 증가한 172억6000만 달러로 9개월 연속 플러스와 월 단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반도체 수출 11월 누계 1526억弗 전년 1419억弗 이미 경신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8.4% 증가한 610억4000만 달러(89조5029억원), 수입은 1.2% 증가한 513억 달러(75조236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며 9개월 연속 플러스와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누계 반도체 수출은 152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출액인 1419억 달러를 뛰어넘는 금액으로 이런 추세라면 연간 1700억 달러 수출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반도체의 분기별 평균 수출액을 살펴보면 수요의 강한 성장세와 고정가격 우상향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평균 109억 달러, 2분기 135억 달러, 3분기 155억 달러, 10~11월 165억 달러 등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반도체 내년도 전망도 맑음으로 요약된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내년도 반도체 산업 전망에 대해 고부가 제품 수출 증가세는 지속되겠지만 기저효과 및 수요 안정화로 증가폭은 올해보다 감소할 수 있지만 증가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이날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을 실은 카캐리어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25.12.01.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이날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을 실은 카캐리어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25.12.01. jtk@newsis.com

◆자동차 수출 시장 다변화 효과 3년 연속 700억弗 수출 코앞

자동차 수출도 3년 연속 700억 달러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11월 누계 자동차 수출은 660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700억 달러 수출에 40억 달러를 남겨두고 있는 만큼 3년 연속 700억 달러 돌파와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눈앞에 뒀다.

자동차 수출의 경우 올해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인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지만 친환경차 수출 증가, 시장 다변화, 중고차 수출 호조세 등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수출액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미 자동차 수출은 올해 11월까지 269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 것도 선방했다는 의견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미국에 자동차 수출액으로 342억 달러를 기록헀는데 올해 미국의 관세 부과에도 나쁘지 않은 수출액을 올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의 경우 유럽연합(EU)을 비롯해 기타 유럽, 아시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의 수출 증가세가 뚜렷했는데 내년에도 북미 지역을 제외한 국가에서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 이후 미국이 연방 관보를 통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 자동차·부품 관세가 11월 1일자로 소급해 15%로 인하된다는 내용을 공식화한 것도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부담이 줄여주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시스] 산업연구원은 내년 13대 주력산업 수출이 전년 대비 0.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역대급 반도체 수출 호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내년엔 기저효과로 증가율이 4.7%에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 . 자동차 수출 역시 현지 생산 확대와 미국의 15% 관세 부과 영향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산업연구원은 내년 13대 주력산업 수출이 전년 대비 0.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역대급 반도체 수출 호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내년엔 기저효과로 증가율이 4.7%에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 . 자동차 수출 역시 현지 생산 확대와 미국의 15% 관세 부과 영향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내년 수출 예상은 '상고하저'…반도체 수출 전망은 지속 예상

내년도 수출은 상고하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반도체 수출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수 있고 관세 협상 타결에 따른 효과가 집중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하반기엔 기저효과 등으로 약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산업연구원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주요국들의 경기 부양 기조와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될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교역 부진 현상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수출은 주요국의 경기 부양 기조와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의 일부 완화, AI 반도체 수요 증가세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교역 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0.5%)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미국 관세인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올해 4.1%보다 낮아진 1.3% 증가하는데 그칠 수 있다고 점쳤다. 한은은 반도체 업황이 내년까지 호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을 최근에 내놓기도 했다.

강감찬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 수출은 기본적으로는 내년에도 일정 정도 계속 잘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이 있다"며 "공급의 물량 확대가 제한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반도체 수출이 나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협상 타결은 기업의 영업이익과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했고 중장기적으로 기업에 자동차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것을 기대된다"며 "최근에 자동차 수출이 EU, CIS 등으로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1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3.6% 증가한 595억7000만 달러(85조2268억원)로 집계됐다. 2025.12.01.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1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3.6% 증가한 595억7000만 달러(85조2268억원)로 집계됐다. 2025.12.01.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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