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영화

9년만의 후속작도 통했다…‘주토피아2’ 매료된 이유 [N초점]

뉴스1

입력 2025.12.06 07:00

수정 2025.12.06 07:00

영화 '주토피아2' 스틸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주토피아2' 스틸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주토피아2' 스틸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주토피아2' 스틸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가 개봉 2주 차에도 압도적인 흥행 독주를 이어가며 국내 극장가를 장악했다. 지난 11월 26일 개봉한 '주토피아2'는 4일까지 누적관객수 267만여 명을 기록했다. 지난 3일 '극장판 주술회전: 시부야사변 X 사멸회유'와 '윗집 사람들' '정보원' '콘크리트 마켓' 등 경쟁작이 개봉했음에도 5일 오전 11시대 기준 예매율 61.4%, 예매 관객수 34만여 명으로 1위를 굳혔다.

'주토피아2'는 주토피아 최고의 콤비 주디(지니퍼 굿윈 분)와 닉(제이슨 베이트먼 분)이 도시를 뒤흔든 정체불명의 뱀 게리(키 호이 콴 분)를 쫓아, 새로운 세계로 뛰어들며 위험천만한 사건을 수사하는 짜릿한 추적 어드벤처 영화다. 지난 2016년 개봉한 1편은 470만여 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이후 무려 9년 만에 나온 속편 또한 흥행 가도를 달리면서 5일 기준 2025년 흥행 9위에도 올랐다.



'주토피아2'의 200만 돌파 시점 또한 전편이 개봉 13일 만에 달성했던 점과 비교하면 18일 빠른 속도다. 이번 흥행의 동력은 단순히 성공한 전작의 9년 만의 귀환이라는 기대감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속편은 전작의 흥행 공식 기반 위에서 세계관·서사·볼거리의 확장에도 성공하며 전 연령 관객층을 사로잡았다.

'주토피아2'는 공식 파트너가 된 주디와 닉이 정체불명의 뱀 게리를 추적하며 새로운 진실과 마주하는 추적 어드벤처 구조를 구축했다. 동물의 종 특성을 기반으로 현실 인간군상을 담은 듯한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 표현은 여전히 탁월했고, 스피드를 즐기는 나무늘보 플래시를 비롯해 조력자 비버 니블스, 말 윈드댄서 시장 등 새로운 조연들의 활약도 활력을 더했다. 여기에 습지 마켓과 툰드라 타운 등 스케일과 세계관을 키우며 워터 튜브 추격전으로 시각적 쾌감과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무엇보다 강력하게 소구된 지점은 캐릭터 관계의 진화다. 1편이 초식동물인 주디가 사기꾼이었던 닉을 만나 편견과 차별을 뛰어넘고 강력 범죄를 해결하는 개인의 성장에 집중했다면, 속편은 공식 파트너가 된 이후의 균열과 갈등을 전면에 배치했다. 새롭게 등장한 뱀 게리는 주토피아 세계에서 소외되고 배제돼 온 파충류 집단의 상징으로 제시됐다. 그를 통해 도시 설립 과정의 은폐와 소외 등 미스터리 요소를 중심축에 세우며 작품은 스릴러적 긴장감까지 확보했다. 1편이 차별과 혐오의 문제를 우화적 방식으로 다뤘다면, '주토피아2'는 '공존'의 메시지로 확장하며 더욱 넓은 층위로 나아갔다.

완성도 역시 9년이란 기다림의 시간을 증명했다. '라따뚜이' '라푼젤' 등 디즈니 명작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이스터에그를 배치했고,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을 패러디하는 등 세밀한 연출 디테일은 반복 관람의 욕구를 자극했다. 중독성 강한 OST 또한 감정선을 더욱 극대화했다. 샤키라가 팝스타 가젤로 재등장해 신곡 '주'(Zoo)를 선보이며 전편 '트라이 에브리싱'(Try Everything)의 계보를 잇는 여운을 더했다.


올해 극장가에서는 전 연령 관객층이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작품이 드물었다는 점에서 '주토피아2'가 더욱 흥행 동력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주토피아2'는 전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시대적 화두부터 탄탄한 영화적 완성도까지 충족한 속편으로, 디즈니는 관객들의 갈증과 니즈를 정확히 파고든 속편 흥행의 모범 사례를 또 한 번 더 만들어냈다.
'주토피아2'가 올해 흥행 1위를 수성 중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과 더불어 애니메이션의 흥행사를 만들어낼지 더욱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