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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주의 건축 거장 프랭크 게리, 향년 96세로 별세

뉴스1

입력 2025.12.06 07:01

수정 2025.12.06 07:0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해체주의 건축의 거장이자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5일(현지시간)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게리의 비서인 메이건 로이드는 이날 로이터 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호흡기 질환을 앓던 게리가 오늘 아침 산타모니카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게리는 1929년 캐나다 토론토의 폴란드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을 때는 프랭크 오언 골드버그라는 이름이었다. 그러나 결혼 후 반(反)유대주의를 피하기 위해 아내의 제안에 따라 성을 게리로 변경했다.

게리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를 졸업한 뒤 로스앤젤레스(LA) 여러 건축사무소에서 일했다.

하버드 디자인대학원에 입학했으나 중퇴했다.

게리의 건축가로서의 삶은 1979년 자신의 산타모니카 자택을 철망 울타리, 골판 알루미늄, 미완성 합판 등의 재료를 이용해 탈바꿈시키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후 게리는 스테인리스강이나 알루미늄을 이용해 휘어지고 흔들리는 듯한 건물을 설계해 전통적인 건축 개념을 뒤엎으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1989년에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프랑스 파리에 개관한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을 설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LA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프라하의 댄싱 하우스 △시애틀의 EMP 박물관 △뉴욕의 8 스프루스 스트리트 등을 설계했다.


루이뷔통의 모기업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형태를 다루는 비범한 재능을 지닌 프랭크 게리는 유리조차 캔버스처럼 주름잡고 실루엣처럼 춤추게 만들었다"며 "LVMH 그룹 전체에 영원한 영감의 원천으로 남을 것"이라며 그를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