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최악의 조 피한 홍명보호, 고지대·더위 적응이 변수(종합)

뉴스1

입력 2025.12.06 07:18

수정 2025.12.06 07:27

축구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남아공,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격돌한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축구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남아공,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격돌한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 최악의 결과는 피했다. 강력한 대회 우승 후보들을 피했고,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이동 거리도 짧아 선수단 컨디션 관리에 이점을 안게 됐다.

한국이 조 추첨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조별리그 1, 2라운드를 펼칠 고지대와 멕시코 우기의 덥고 습한 날씨 적응이 필요하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존 F 케네디 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A조에 편성됐다.

월드컵 본선인 만큼 쉽게 생각할 수 없지만 충분히 희망을 갖고 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조 추첨 결과다.



조 추첨을 지켜본 홍명보 감독이 "유럽과 남미의 강호를 피한 것은 좋다"고 말한 것처럼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포트1에 배정된 스페인,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프랑스 등을 피한 것이 반갑다.

이번 조 추첨은 FIFA 랭킹에 따라 4개 포트로 나눠 진행됐는데, 멕시코는 캐나다, 미국과 함께 개최국 자격으로 포트1에 편성됐다. 한국이 가장 무난한 조에 속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만나는 것이 중요했는데, 한국은 멕시코와 한 조로 묶였다.

열광적인 멕시코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은 한국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객관적 전력 차이에서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

멕시코는 최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골드컵 이후 최근에 치른 6경기에서 4무 2패로 승리가 없어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9월 미국에서 펼쳐진 한국과 평가전에서도 2-2로 비겼다.

자국을 이끌고 세 번째 월드컵 본선을 맞이하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지도력도 다른 정상급 팀들과 비교해 떨어진다는 평가다. 더불어 멕시코가 기대하는 라울 히메네스(풀럼), 산티아고 히메네스(AC 밀란) 등은 소속팀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어빙 로사노(샌디에이고)도 파괴력이 떨어졌다.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남아공(61위)에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 또한 경험적인 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남아공은 지난 2010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본선에 올라 모두가 본선에 처음 출전한다. 더불어 공격수 라일 포스터(번리)를 제외한 대부분이 자국 리그에서 활약 중일 정도로 해외 경험이 없다. 월드컵은 다른 대회와 다르게 부담이 크고 압박이 강하기 때문에 경험이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나머지 한 팀은 오는 3월 유럽 PO에서 결정된다. 덴마크의 월드컵 본선행이 유력한 가운데 체코,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도 한자리를 노린다. PO 승자는 단 3개월 준비 후 월드컵 본선을 맞이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조별리그 기간 이동 거리가 짧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치른다. 그리고 조별리그 최종전은 과달라하라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 떨어진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펼친다.

경기장 이동 동선이 길지 않기 때문에 홍명보호는 이동에 따른 선수들의 피로도를 줄이면서 컨디션 관리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경기장과 환경 적응 등 번거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에스타디오 아크론의 경기장이 해발 1600m에 위치했다는 점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이 열리는 몬테레이의 여름 습한 날씨가 변수다.

홍명보 감독은 "조별리그 1, 2라운드를 고지대에서 치러야 한다. 고지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최대 2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3라운드 경기가 열리는 몬테레이는 굉장히 습하고, 기온이 섭씨 35도"라며 환경적인 변수를 거론했다.

이에 홍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이 베이스캠프"라면서 최고의 환경에서 조별리그를 치를 수 있도록 최적의 베이스캠프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곧바로 베이스캠프 후보지와 조별리그 경기장을 둘러본 뒤 전진기지를 선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