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달까지 샤넬·루이비통과 반클리프 아펠, 티파니, 불가리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이 가방 및 주얼리 가격을 연쇄적으로 올리는 모습이다.
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명품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은 지난달 27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을 3%가량 인상했다. 이는 올해 세 번째 인상으로 앞서 1월과 4월에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번 인상으로 주얼리 제품인 '빈티지 알함브라 펜던트 18K화이트골드·다이아몬드'는 1390만원에서 1440만원으로 3.6% 인상됐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도 지난달 27일 올해 세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프라다는 지난 2월과 7월 각각 평균 6% 규모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인상으로 '미디엄 리나일론 백팩'은 기존 335만원에서 345만원으로 3% 인상됐다.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불가리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도 지난달 올해 세 번째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불가리는 지난 4월과 6월에 이어 지난달 10일 뱀을 모티브로 하는 세르펜티 라인을 비롯해 부채를 모티브로 하는 디바스 드림 라인 등의 가격을 평균 3% 안팎 인상했다.
티파니는 지난달 12일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제품 가격을 평균 3%가량 조정했다. 티파니는 앞서 올해 2월과 6월에도 가격을 올렸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지난달 4일 국내에서 25 핸드백 가격을 평균 9.3% 인상했다. 샤넬 25 스몰백은 종전 907만원에서 992만원으로 85만원(9.3%) 올랐다.
샤넬은 올해 1월 가방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3월 코스메틱, 6월 가방·주얼리 제품 가격을 최대 10% 올린 바 있다. 또 9월에도 가방, 지갑, 신발 등 일부 품목에 대해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샤넬과 함께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루이비통도 지난달 7일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약 3~4%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알마BB 백은 기존 268만원에서 277만원으로 약 3.4% 올랐다. 루이비통은 올해 1월과 4월에도 국내에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올해에도 N차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올 연말 뿐 아니라 새해에도 가격 오름세가 전망되면서 MZ 세대를 중심으로 중고 명품 시장도 각광받는 추세다.
더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취향의 희소 아이템까지 '득템'할 수 있어서다. 최근에는 '리세일' 구매자들이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다는 이미지와 맞물려 중고 패션 시장이 '힙한' 트렌드로 여겨지기도 한다.
중고 명품 중에서도 신품에 가까운 럭셔리로 차별화되는 민트급(mint condition)이 더 선호되는 양상이다. 대표적인 국내 민트급 오프라인 매장으로 서울 강남 삼성동의 캉카스백화점이 꼽힌다.
국내 MZ세대 소비자들 뿐 아니라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듣고 온 외국인 고객들까지 대기 줄을 서면서 '강남의 쇼핑 핫플레이스'로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지하 2층~지상 12층 단일 건물에 '에루샤'나 롤렉스 명품시계 등 100여개 이상 브랜드의 명품을 진열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체험·비교 쇼핑을 하고, 무료 발렛주차 등 백화점 VIP급 고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특화 포인트를 내세우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품신뢰도·정보보안 등의 이슈로 오프라인 쇼핑이 온라인에 비해 더 강세를 보이는 양상"이라며 "특히 고가의 상품인 명품 가방·시계의 경우 갈수록 가격이 들썩이면서 앞으로 '중고', '오프라인' 등의 키워드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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