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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떨리고 덜컥 겁났다"…수업중 쓰러진 제자, 혼신의 힘으로 살린 체육교사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6 15:00

수정 2025.12.06 15:00

울산 북구 고헌중학교 김우빈 체육교사/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뉴시스
울산 북구 고헌중학교 김우빈 체육교사/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수업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학생을 교사가 침착하고 신속하게 응급조치로 구해낸 사연이 전해졌다.

6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북구 고헌중학교 체육관에서 조별 활동 수업 중 학생 1명이 갑자기 쓰러졌다.

이를 목격한 김우빈 체육 교사는 체육관 반대편에 있던 동료 교사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뒤 곧바로 쓰러진 학생 주변에 있는 물건을 재빠르게 치워 안전 공간을 확보했다.

김 교사는 주변 학생들이 놀라거나 동여하지 않도록 체육관 벽 쪽으로 해당 학생을 이동시켰다.

당시 의식을 잃은 학생의 상태를 예의주시하던 김 교사는 불필요한 신체 압박이나 무리한 처치가 오히려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기도 확보에 집중했다.



그러나 학생의 호흡이 급격히 불규칙해지더니 이내 맥박과 호흡이 멈추는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자 김 교사는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김 교사가 가슴 압박을 이어가자 학생의 호흡이 잠시 돌아오는 듯했으나 다시 멎기를 반복했다.

김 교사는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계속 이어갔고, 학생은 호흡을 되찾았다.


학생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건강을 되찾고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사는 "머릿속으로 수없이 훈련했던 상황이지만 막상 눈앞에서 제자가 숨을 쉬지 않는 모습을 보니 손이 떨리고 덜컥 겁이 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혹시 나의 판단이 틀려 아이가 잘못되지는 않을지 두려웠지만 그동안 받아온 연수 내용을 떠올리며 몸이 기억하는 대로 처치했다"며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까지도 책임지는 사람임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