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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독일 통일의 불씨·세계대전의 서막…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뉴시스

입력 2025.12.06 13:00

수정 2025.12.06 13:00

[서울=뉴시스]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1870-1871 (사진=책과함께 제공) 2025.1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1870-1871 (사진=책과함께 제공) 2025.1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프로이센-프랑스 전쟁(1870~1871)은 유럽의 권력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은 사건이었다. 이 전쟁으로 독일은 통일의 발판을 마련했고, 프랑스는 제2제정이 무너진 뒤 공화국 체제를 새롭게 정립했다.

이 전쟁은 근대 유럽에서 한 국가의 군대가 가장 극적이고 일방적으로 무너진 사례로 기록된다. 프랑스는 수십년간 유럽 대륙에서 정치·군사적 주도권을 행사해왔으나, 이 패배로 그 지위를 급격히 상실했다. 반면 프로이센은 승리를 계기로 새로운 강대국 독일 제국을 출범시키며 패권의 중심에 섰다.



신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1870-1871'(책과함께)은 독일 제국의 탄생과 세계대전의 서막을 품고 있던 전쟁을 다룬다.

저자 레이첼 크리스탈 미국 자비어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는 이 전쟁을 "유럽의 판도를 재편한 19세기 최후 대전쟁"이라고 규정한다.

전쟁의 시작은 프랑스였다. 신식 소총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프랑스가 선전포고를 했지만, 실제 결과는 정반대였다. 프로이센은 압도적인 동원력과 전략적 우세를 앞세워 반격했고, 결국 나폴레옹 3세의 항복을 받아냈다. 프랑스는 버티지 못한채 전쟁의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전쟁에는 200만명이 넘는 병사가 동원됐고, 그중 18만명 이상이 전사했다. 규모면에서 워털루 전쟁과 1차세계대전 사이에 벌어진 최대의 무력 충돌이었다.


저자는 전투의 흐름만을 좇지 않는다. 전략·전술, 외교, 동원 체계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 전쟁을 분석할 뿐만 아니라, 지도부를 비롯해 하급 장교·병사·시민 등 전쟁에 휩쓸린 주체들의 증언을 통해 전쟁이 사람들의 감정과 일상의 질서를 어떻게 뒤흔들었는지 그려낸다.


이를 통해 독일·프랑스 사이의 민족주의 갈등 폭발, 군국주의 강화, 대량 살상무기의 등장, 전국가적 동원이 이루어진 총력전의 대두 등 이 전쟁의 양상이 곧 20세기 세계대전을 예고했음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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