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박진섭이 '인종차별 논란'의 타노스 코치에 대해 "한국을 정말 사랑하고 존중한 지도자"라며 감쌌다.
전북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 2-1로 이겼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정상에 올랐던 전북은 이로써 코리아컵까지 석권, 2관왕을 달성했다.
2013년 FA컵(당시)과 K리그에서 우승했던 전북은 역대 두 번째 '더블'을 이뤘다. K리그에서 더블을 두 번 달성한 팀은 전북이 유일하다.
이날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 이동준의 선제골 이후, 모든 선수가 도열한 뒤 타노스 코치에게 허리 굽혀 인사했다.
최근 논란을 겪고 있는 타노스 코치를 향해 지지의 의미를 담은 선수들의 퍼포먼스였다.
타노스 코치는 지난달 K리그1 경기 도중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두 눈에 양 검지손가락을 대는 동작을 했는데, 이를 두고 주심은 인종차별을, 타노스 코치는 "똑바로 보라는 뜻이었다"며 의견이 엇갈렸다.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는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을 한 것으로 판단, 2000만원의 벌금과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전북의 재심 요청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고 타노스 코치는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날 MVP를 수상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진섭은 "타노스 코치를 포함해 우리 팀 외국인 지도자들은 모두 한국을 정말 사랑하고, 우리 선수들을 향해 존중을 표해줬다. 타노스 코치와 함께한 올해는 사람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오늘 골을 넣으면 타노스 코치를 위한 세리머니를 하기로 미리 이야기를 나눴다. 골을 넣어 세리머니를 바치고 우승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퇴장 징계로 기자회견에 나설 수 없는 거스 포옛 감독 대신 자리한 정조국 코치는 "바로 그 세리머니가 올해 전북이 잘 된 원동력"이라면서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에게 많은 신뢰를 보내고 있고 그것이 경기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힘이 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전북의 일원인 게 자랑스럽다. 우리 선수들이 오늘 멋진 경기로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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