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미국에서 왔어요” 수술하러 한국오는 외국인들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6 18:52

수정 2025.12.06 18:52

한국의 의료는 세계적으로 신뢰받고 있다. 한국 특유의 심미적인 감각, 치밀한 설계, 짧은 대기 시간 등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간다. 특히 모발이식은 외국과 비교했을 때 합리적인 가격과 안정적인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인기다. 사진: 언스플래쉬
한국의 의료는 세계적으로 신뢰받고 있다. 한국 특유의 심미적인 감각, 치밀한 설계, 짧은 대기 시간 등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간다. 특히 모발이식은 외국과 비교했을 때 합리적인 가격과 안정적인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인기다. 사진: 언스플래쉬

[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117만 명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한 수치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환자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 그 중 ‘모발 이식’은 외국인에게 인기있는 수술 중 하나다.

편집자 주: 프리미엄 모발 이식 전문 병원 모건피부과의원에서 두피 문신과 의료 관광을 담당하는 주지훈 원장. 주지훈 원장은 모발 이식과 두피 문신은 심미학적 디자인이 기반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모발 이식과 두피 문신의 과정은 그간의 상처를 치료하는 희망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도 덧붙입니다.

단순한 의료 행위를 넘어서서 아름다운 용모와 마음의 상처까지 가꾸어주는 주지훈 원장. 남다른 기준을 다진 그의 눈으로 한국의 모발 이식 시장과 두피 문신의 현재를 알아봅니다.


모발 이식과 탈모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모건피부과의원에서 탈모 치료와 두피 문신을 전문으로 하는 주지훈 원장. 탈모와 저속노화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모아시스에도 출연하며 두피 문신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부작용, 한계를 가감없이 알리며 환자들의 권익 향상에 앞서고 있다. 사진 제공: 모건피부과의원
모발 이식과 탈모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모건피부과의원에서 탈모 치료와 두피 문신을 전문으로 하는 주지훈 원장. 탈모와 저속노화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모아시스에도 출연하며 두피 문신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부작용, 한계를 가감없이 알리며 환자들의 권익 향상에 앞서고 있다. 사진 제공: 모건피부과의원

미학과 기술, 문화가 결합된 드문 브랜드 '한국'

한국 의료는 세계적으로 신뢰받고 있다. 강력한 법을 기반으로 한 제도, 진료부터 사후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시스템 때문이다. 특히 피부과와 성형외과 부문이 두각을 나타내는데 한국 특유의 심미적인 감각, 치밀한 설계, 짧은 대기 시간 등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그것을 뒷받침한다. 한국 특유의 치열한 경쟁도 수술의 결과를 상향평준화 하는 데 한 몫했다. 의료와는 별개처럼 느껴지는 글로벌 문화 자산도 크게 기여했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팝 K-뷰티 K-드라마는 한국이라는 브랜드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한국은 미학과 기술, 문화가 결합된 드문 브랜드가 되었다.

모발 이식할 결심, 한국에서 하다

미국을 기준으로 모발 이식 2,500모 가격은 15,000~25,000달러다. 이식하는 규모가 조금만 커져도 4,000~6,000만 원 대까지 상승하는 구조다. 한국에 비하면(한국에서는 2,500모를 통상 2,500~4,000만 원에 할 수 있다.) 어지간한 결심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한국의 의료 체계와 수술 결과, 사후 관리 등을 접하게 된다면 망설이는 마음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실제 한국에서 모발 이식을 받은 후 미국으로 돌아간 환자들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모발이식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미용·피부·모발 치료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데다 각 의사의 임상 경험이 풍부하고 술기가 표준화되어 어느 병원에 가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유명한 의사, 좋은 장비가 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었다면 지금은 ‘예측 가능한 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

또한 단순히 치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 제공과 세밀한 상담, 수술, 회복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시스템은 ‘시간이 곧 비용인’ 의료 관광 환자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간다. 여기에 고도화된 의료법은 환자에게 든든한 보증이 되어준다.

의학 기술은 기본, 심미적 설계까지

이렇듯 한국의 모발 이식은 가격과 제도, 기술적인 면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환자가 안심할 수 있는 장치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충족된다 하더라도 미학적으로 아름답지 않다면 그것은 절반의 성공에 불과한 셈. 한국의 모발 이식은 단순한 의료 행위를 넘어서서 ‘의료 미학’의 수준으로 발돋움했다. 헤어라인은 단순하고 일률적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두상과 이마의 굴곡에 맞추어 곡선으로 디자인하고, 심어서 채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본래의 구조를 복원하는 것에 방점을 둔다.
두피 문신 역시 단순히 면적을 채우는 것을 넘어서서 빛의 각도와 모낭의 거리를 계산하여 설계한다. 이러한 디자인 기반의 접근은 최첨단 기계로도 구현할 수 없는 것이다.
한국에서 모발 이식을 하는 의사가 ‘감각’ 까지 뛰어나야만 하는 이유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