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조진웅(49·본명 조원준)이 과거 소년범 의혹을 인정하고, 배우 생활을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은 '지우기'에 나섰고 내년 방송을 앞뒀던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에도 불똥이 튀게 됐다.
6일 오후 조진웅은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라고 얘기했다.
조진웅이 은퇴 선언을 하면서 내년 6월 방송 예정이었던 tvN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두 번째 시그널'은 지난 2016년 방송된 '시그널'의 후속작으로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이 출연한다. '두 번째 시그널'은 지난 8월 모든 촬영을 이미 마쳤다. 조진웅은 극 중 주인공인 정의로운 형사 이재한 캐릭터를 연기했기에, 드라마는 타격을 받게 됐다.
tvN 관계자는 뉴스1에 "'두 번째 시그널'의 (방송 여부는) 논의 예정"이라며 "정해지는 내용이 있으면 말씀드리겠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조진웅의 과거 범죄 논란은 지난 5일 디스패치가 조진웅이 서울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등에 연루됐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특히 디스패치는 제보자의 말을 인용, 조진웅이 고등학교 특가법상 강도 강간(1994년 기준)으로 형사 재판을 받았으며 소년원에 송치됐다고 전했다.
또한 해당 매체는 조진웅이 성인이 된 뒤 무명 배우 시절에도 극단 단원을 구타해 폭행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았고,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찍을 당시에는 음주 운전으로 면허 취소를 당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같은 날 소속사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조진웅)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라며 소년범 의혹은 인정했다. 하지만 "단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고개 숙였다.
조진웅이 소년범 의혹을 인정한 후 KBS는 지난 2021년 조진웅이 출연했던 다큐멘터리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를 비공개 처리했다. 또한 SBS는 조진웅이 내레이션을 맡아 지난달 30일부터 방송 중이었던 교양 프로그램 '갱단과의 전쟁'에서 '조진웅 지우기'에 나섰다. SBS 관계자는 6일 뉴스1에 "'갱단과의 전쟁' 내레이션을 새로 녹음했다"라며 "(이미 방송됐던) 1회도 재녹음했다"라고 밝혔다.
조진웅은 지난 1996년 극단 '동녘'에 입단하면서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매체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영화 '폭력써클'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끝까지 간다' '명량' '암살' '아가씨' '독전', 드라마 '추노' '뿌리깊은 나무' '시그널' 등에 출연하며 톱배우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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