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내년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로 내세우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총리는 언급을 자제하며 '정중동' 행보를 취하는 모양새다.
7일 대구 정치권에 따르면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대구시장 후보는 가장 득표력이 높고, 대구를 잘 알고, 대구에 무한한 애정을 가진 한 명을 모시기 위해 부단히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그 결과는 내년 1월쯤 발표하면 좋을 것 같다"며 "외부 인사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인사들의 전언까지 종합하면 허 위원장이 언급한 '한 명'은 김 전 총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김 전 총리는 허 위원장의 출마 요청에 일단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를 가까이서 보좌한 한 인사는 "민주당 대구시당 측이 내년 1월 이재명 대통령에게 요청해 김 전 총리를 등판시키겠다는 계획으로 알고 있다. 다만, 본인이 '출마 하지 않는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성사 여부는 가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시당 관계자는 "김 전 총리께서 '출마할 명분이 없지 않으냐'라고 말하고 있지만, 김 전 총리 출마를 바라는 대구 당원들이 적지 않다"며 "일단은 지속적으로 출마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와 함께 강력한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홍 전 부시장은 중앙부처 인사 및 지역 정치인 등과 교류를 이어가는 한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대구 경제 현안 등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민구 민주당 대구 수성구갑지역위원장 등도 물망에 오른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주호영·추경호·윤재옥·유영하·최은석 의원 등이 거론된다.
대구 정계의 한 인사는 "김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 내년 대구시장 선거는 전국적 흥행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김 전 총리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관전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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