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K-패션 브랜드 던스트가 '핀터레스트(이미지 기반 소셜미디어 서비스) 감성'을 좋아하는 글로벌 패션 피플들이 잇따라 착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던스트는 트렌디한 실루엣과 감각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은 단 한 곳에 불과하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탄탄한 팬층을 구축하면서 약 5년 만에 연 매출 500억 원 브랜드로 거듭났다.
LF 사내벤처서 탄생…'온라인 퍼스트 전략' 성공
2019년 LF(093050) 사내벤처 프로젝트로 시작한 씨티닷츠의 던스트는 20~30대가 모여 자율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성장을 일궜다. 탄생한 지 약 2년 2개월 만에 자회사 독립법인으로 전환하며 급성장했다.
'형체가 없는'이라는 이름처럼 젠더의 경계, 포멀 웨어와 캐주얼 웨어의 경계를 넘는 감각적인 컬렉션을 매 시즌 선보이고 있다.
매출 역시 급성장했다. 2021년 130억 원에서 2024년 462억 원의 매출 성장을 기록, 올해는 500억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던스트는 오프라인 매장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단 한 곳뿐이라는 점이다. 130만 팔로워의 글로벌 메가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주요 셀럽의 파파라치 컷에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혔다. 현재 전 세계 20개국에 수출하는 등 영향력을 과시한다.
오프라인 매장 개수가 브랜드 성패를 좌우한 종전 성공 방식과 거꾸로 간 셈.
이 같은 성공은 자사몰과 글로벌 플랫폼 중심의 '온라인 퍼스트'(Online First) 전략이 정교한 운영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온라인 퍼스트 기반의 유연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던스트는 감각적인 캠페인 이미지와 플랫폼별 맞춤 전략을 앞세워 Z세대와 MZ 고객층의 주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국내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온라인 판매력, 다양한 플랫폼과의 긴밀한 협업이 주효했다. '고감도 캠페인', '시즌 룩북', '비주얼 전략'을 일관되게 이어가며 감도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차세대 플랫폼 '핀터레스트'의 감성을 자극했다.
20개국 수출…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
이는 해외 바이어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2022년부터 글로벌 홀세일 비즈니스를 확장한 던스트는 현재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중국, 홍콩, 일본 등 전 세계 20개국, 70여 곳의 해외 바이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던스트는 파리·뉴욕 패션위크 기간 쇼룸을 운영하며 전 세계 패션 바이어에게 컬렉션을 소개하며 접점을 꾸준히 늘려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던스트의 홀세일 기반 미국 시장 B2B 매출은 전년 대비 110%, 북미 전체는 100% 성장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미국 대표 패션 렌탈 플랫폼 렌트더런웨이와 눌리, 직구 쇼핑몰 리볼브 등을 통해 룩북과 착용 기반 콘텐츠가 확산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려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하반기에는 뉴욕 버그도프 굿맨, 쁘렝땅 뉴욕 등 주요 프리미엄 백화점 내 편집샵에 입점하며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했다.
온라인과 병행한 균형 성장 모델을 구축하며 외부 변수 리스크를 분산하고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마련했다.
상하이 법인 필두로 팝업…중국 2030 공략 속도
던스트는 2024년 상반기 설립한 상하이 법인을 기반으로 상하이 대표 쇼핑 지역인 화이하이중루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현지 2030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약 204m2(62평) 규모로 내년 1월 14일까지 두 달간 운영되는 이번 팝업은 오픈과 동시에 현지 고객 호응을 얻었다.
중국 온라인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던스트는 티몰글로벌, 도우인샵, 샤오홍슈샵 등 주요 중국 내수 플랫폼에서 온라인 사업을 빠르게 확장한 지 1년 만에 티몰 여성의류 카테고리 상위 1%, 해외 여성 브랜드 중 20위권에 진입했다. 최근 위챗 미니 프로그램 스토어를 개설해 중국 현지 고객과의 온라인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던스트 관계자는 "이번 팝업은 온라인에서 구축해 온 브랜드 감도를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해 중국 2030 세대에게 던스트의 세계관을 공감각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전략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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