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매출 500대 대기업 내년 투자조사
응답기업 40.9% 만이 투자계획 수립
투자계획 미정 43.6%...15.5%는 투자 無
AI 투자? 응답기업 63.6% AI 투자 없다
보호무역 확산, 미중 경기 둔화, 고환율
3대 리스크로 지목..."환율 안정노력 필요"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액 500대 대기업을 대상(110개사 응답)으로 '2026년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7일 밝혔다.
■대기업 10곳 중 4개사만 투자계획 수립
응답 기업의 59.1%는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거나(43.6%) 투자계획이 없다(15.5%)고 답했다.
내년도 투자계획을 수립(40.9%)한 기업 중 절반(53.4%)은 내년 투자 규모가 올해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보다 투자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33.3%,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은 13.3%에 불과했다.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투자계획이 없다고 밝힌 기업들은 △국내외 부정적 경제전망(26.9%) △고환율과 원자재가 상승 리스크(19.4%) △내수시장 위축(17.2%) 등을 들었다. 반면,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미래산업 기회 선점·경쟁력 확보(38.9%) △노후화된 기존 설비 교체·개선(22.2%)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10개사 중 6개사 "AI 투자계획 없다"
기업들은 2026년도 가장 큰 투자 리스크로는 △관세 등 보호무역 확산 및 공급망 불안 심화(23.7%) △미·중 등 주요국 경기 둔화(22.5%) △고환율(15.2%)을 꼽았다. 이 가운데 국내 투자 애로 요인으로는 △세금 및 각종 부담금 부담(21.7%) △노동시장 규제·경직성(17.1%) △입지, 인·허가 등 투자 관련 규제(14.4%) 순으로 응답했다. 한경협은 이달 2일 전 과세표준 구간에서 법인세율이 1%p 인상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데다
올해 8월 노조법 개정, 정년연장 논의 등을 기업들이 부담으로 받아들이며,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은 국내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 세제지원·보조금 확대(27.3%) 내수경기 활성화(23.9%) 환율안정(11.2%) 등을 지적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공급망 불안, 외환 변동성, 각종 규제 등이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며, "환율 안정 노력과 함께 첨단산업에 대한 세제 지원, 규제 개선 등 투자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으로 국내 투자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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