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할 없애.. 전국 단일 통합출동체계로 즉시 배치
시범 운영서 평균 13.2분·40km 단축 효과
소방청 "대형 재난 대응·골든타임 확보 기대"
시범 운영서 평균 13.2분·40km 단축 효과
소방청 "대형 재난 대응·골든타임 확보 기대"
[파이낸셜뉴스] 소방헬기 출동 방식이 내년 3월부터 '전국 단일 통합출동·관제체계'로 전면 개편된다.
지금까지 시·도별 관할에 따라 자체 출동과 운항관제를 해왔던 구조가 폐지되고 사고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헬기를 즉시 투입되는 방식으로 바뀐다. 접근성이 취약한 응급환자·산악·도서 지역에서 '골든 타임' 단축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소방청은 7일 "전국 모든 소방헬기를 단일 체계로 직접 조정·통제하는 국가 주도 관제 방식이 본격 시행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방헬기는 시·도 관할을 넘어 출동하는 데 구조적 제약이 있었고, 지휘·관제·배치 관리가 각각 분산돼 있어 긴급 상황에서 최적 투입이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통합체계가 도입되면 출동기준 판단이 ‘행정 관할’이 아닌 물리적 거리와 임무 적합성으로 바뀐다. 기존에는 지리적으로 더 가까운 다른 시·도의 헬기가 있어도 투입이 쉽지 않았지만 통합 체계에서는 가장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기체가 즉시 배정된다. 이에 따라 대형 산불 등 광역 재난 시 인접 지역 항공자원을 신속하게 집결해 초동 대응력과 자원 배분 효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다.
소방청은 지난 2023년 4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충청권 이남 12개 시·도를 중심으로 통합출동 시범 사업을 운영했다. 그 결과 기존 관할 기반 방식 대비 출동 시간이 평균 13.2분, 이동거리는 평균 40km 줄었다. 최대 단축 사례는 52분, 156km로 나타났다. 운항 거리 단축은 연료비와 정비비 절감효과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대원과 운항관리 인력 대상 조사에서는 필요성(97.5%), 안전성(97.5%), 관할 외 출동 효과성(100%) 등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았다.
소방청은 산불조심 기간 이전에 사전훈련을 통해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소방헬기 국가 통합 출동 전면 개편은 국민 안전과 소방항공 임무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재정비”라며 “대규모-특수재난에 대비해 제반 사항을 정비하여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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