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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위한 가성비 인프라 필요"...빅테크 AI칩 독립 본격화[AWS 리인벤트 2025]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7 15:37

수정 2025.12.07 16:09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re:Invent) 2025' 기조연설 무대에 선 버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 AWS 제공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re:Invent) 2025' 기조연설 무대에 선 버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 AWS 제공

[파이낸셜뉴스] "마지막으로 두 단어만 더 말하겠습니다. 보겔스는 떠납니다.(Vogels Out)"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re:Invent) 2025' 기조연설 무대에 선 버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아마존을 떠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젊고 새로운 목소리들이 여러분 앞에 설 시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2년부터 모든 리인벤트 무대에 올랐던 보겔스 CTO는 이날이 커리어 마지막 무대가 됐다. 그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지난 2004년 아마존에 합류해 분산 시스템과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설계하며 AWS의 기술 철학을 만들고,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초를 닦으며 '개발자들의 락스타'라고 불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리인벤트 2025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AWS는 이번 행사에서 단순 문답을 넘어 스스로 일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또 AI로 인한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AI 학습용 칩과 클라우드 맞춤형 중앙처리장치(CPU)를 전격 공개하며 빅테크의 'AI 반도체 독립'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AWS가 공개한 ‘트레이니움3’는 AWS 최초의 3나노미터(nm) 공정 기반 AI 칩이다. 트레이니움 3는 전작에 비해 컴퓨팅 성능은 4배 이상으로 끌어올린 반면 에너지 소비량은 40% 낮아졌다. 맷 가먼 CEO는 "트레이니움3는 대규모 AI 훈련과 추론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가격 대비 성능을 보인다"고 했다. 함께 공개된 CPU ‘그래비톤5’ 역시 단일 칩에 192개의 코어를 집적해 전작 대비 25%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이는 폭증하는 AI 워크로드를 감당하기 위해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인프라를 찾는 기업들의 수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엔비디아 GPU 수급 난항과 고비용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자체 반도체 설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울러 AWS는 AI 에이전트 구축과 효율화를 돕는 도구들을 대거 공개했다. 개발, 보안, 운영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프런티어 에이전트, AI 에이전트를 구축·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인 ‘아마존 베드록 에이전트코어'의 신기능 업데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AI 시대에서도 AWS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압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AI가 챗봇을 넘어 AI 에이전트가 실제 비즈니스에 상용화되는 단계에 들어서면서 이를 뒷받침할 안정적이고 저렴한 인프라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AWS에 따르면 현재 비즈니스 규모는 전년 대비 20% 성장한 1320억 달러(약 194조 7660억원) 규모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