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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재생에너지 확대 추세
인력·시설 동시 확충 전략 드러내
인력·시설 동시 확충 전략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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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고압직류송전(HVDC) 시장 확대에 발맞춰 인력 충원 계획을 시사했다. 부산 생산기지 증설에 이은 글로벌 수요 대응을 위한 인재 확보를 통해 HVDC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구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강남 엘타워에서 열린 '전기산업의 날' 행사 직후 취재진과 만나 "LS일렉트릭은 10년 이상 HVDC 사업을 수행하며 내부 인력 기반을 확보해왔다"며 "앞으로 사업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추가 인력 충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LS일렉트릭은 지난 4일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 내 사업장에 1008억원을 투입해 HVDC 변압기를 생산하는 2생산동을 준공했다. 구 회장은 "현재 서해안과 동해안 구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동해안 프로젝트에 투입될 변압기는 이미 생산을 시작해 내년부터 순차 납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VDC는 AI 데이터센터 확산 및 재생에너지 확대 흐름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교류(AC) 방식 대비 송전 손실이 적고 장거리 송전에 적합해서다. 글로벌 HVDC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5조6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23조1000억원으로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급 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HVDC 엔지니어 수요는 공급의 약 3배에 달한다. 전력전자·절연기술·케이블·제어시스템 등 복합 기술이 집약된 분야인 HVDC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지난 2월 발표한 '미래 송전망 보고서'에서 HVDC 케이블의 리드타임(생산 시작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기간)이 지난 2021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LS일렉트릭은 생산 능력뿐 아니라 인력 기반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HVDC 인력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프로젝트 대응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인력 확충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LS일렉트릭에 따르면 이번에 준공된 부산 2생산동은 국내 유일의 HVDC 변압기 생산기지로 내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시설에는 향후 330명이 신규 채용될 예정이며 미국 법인에서도 중저압(LV·MV) 스위치기어 및 전력 변압기 부문 엔지니어 채용이 진행 중이다. 지난 5월에는 미국 텍사스주에 전력·배전 시스템 생산시설인 '배스트럽 캠퍼스'를 준공하며 글로벌 대응력 향상에도 나섰다.
구 회장은 지난 4일 제2생산동 준공식에서 "글로벌 초고압 전력 시장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했다"며 "지난 2010년부터 42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완전체로 거듭난 부산사업장을 글로벌 초고압 시장의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LS일렉트릭은 전력변환장치와 계통 제어 등 HVDC 전반에 걸쳐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생산 기지 확장과 인력 충원을 병행해 글로벌 HVDC 시장 내 입지를 더욱 확대해 갈 계획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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