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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코앞인데 대기업 경영 '안갯속' 10곳중 6곳 "내년 AI 투자계획 없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7 18:15

수정 2025.12.07 18:15

한경협, 500대기업 조사
59%가 "투자계획 없거나 미수립"
"최대 리스크는 관세" 23.7% 꼽아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59.1%)은 내년 투자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등 공급망 불안, 미중 경기 둔화, 고환율 우려 등이 투자 3대 리스크로 지목됐다. 또한 인공지능(AI) 대전환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63.6%)은 AI 관련 투자 계획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액 500대 대기업을 대상(110개사 응답)으로 '2026년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응답 기업의 59.1%는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거나(43.6%) 투자계획이 없다(15.5%)고 답했다.

계획을 수립했다는 응답은 40.9%였다.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조직개편·인사이동(37.5%),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5.0%),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 불투명(18.8%) 등을 꼽았다.

내년도 투자계획을 수립(40.9%)한 기업 중 절반(53.4%)은 내년 투자 규모가 올해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보다 투자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33.3%,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은 13.3%였다.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투자계획이 없다고 밝힌 기업들은 △국내외 부정적 경제전망(26.9%) △고환율과 원자재가격 상승 리스크(19.4%) △내수시장 위축(17.2%) 등을 들었다. 반면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미래산업 기회 선점·경쟁력 확보(38.9%) △노후화된 기존 설비 교체·개선(22.2%)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최근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4대 그룹을 중심으로 AI를 통한 생산효율화 움직임이 포착되고는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 국내 대기업 10개사 중 6개사(63.6%)는 AI 관련 투자 계획이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AI 투자계획을 수립하거나 검토 중이라는 기업은 36.4%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실제 계획을 수립한 곳은 12.7%였고 나머지 23.7%는 '검토 중'이었다.
실제 AI투자 계획을 수립했다는 곳은 응답기업(110개사)중 14개사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들은 2026년도 가장 큰 투자 리스크로는 △관세 등 보호무역 확산 및 공급망 불안 심화(23.7%) △미중 등 주요국 경기 둔화(22.5%) △고환율(15.2%)을 꼽았다.
이 가운데 국내 투자 애로 요인으로는 △세금 및 각종 부담금 부담(21.7%) △노동시장 규제·경직성(17.1%) △입지, 인허가 등 투자 관련 규제(14.4%) 순으로 응답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