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동남아 인건비 경쟁 위기
어려울 때일수록 선행투자 결단
은행이 밀어주자 경쟁력 따라와
'생산적 금융' 시너지 기대감
어려울 때일수록 선행투자 결단
은행이 밀어주자 경쟁력 따라와
'생산적 금융' 시너지 기대감
"인도네시아 최저임금이 월 47만원이다. 소재산업에서는 동남아와 인건비 경쟁에서 게임이 안 된다. 소재를 넘어 기술력이 더해진 가공제품으로 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설비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진짜' 생산적 금융이 필요하다."
7일 경기 안산 반월시화공단에서 만난 이철균 부성스틸 대표는 "소재산업에서 쌓아온 부성스틸의 노하우와 우리은행의 각종 정보가 결합될 때 시너지가 나타나는 경험을 수차례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은 5년간 80조원의 자금을 생산적·포용금융에 투입키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BIZ프라임센터를 중심으로 전국 산업단지에서 기업금융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추가 자금 지원은 물론 기업 컨설팅 방안을 현장에서 찾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이 반월·시화공단에 기업금융 특화지점인 BIZ프라임센터를 신설한 것은 지난 2023년이다. 부성스틸도 그 해 12월 우리은행과 거래를 시작했다. 여신으로 시작한 거래는 수신으로 이어졌고, 우수 소재 기업의 매출이 은행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우리은행과의 동반성장을 꿈꾼다"면서 "업종 전환과 가공 제품 생산은 끊임없이 고민해야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도움이 더해지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역의 생산 현장에 더 많은 자금이 돌아야 선행투자가 가능하고,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면서 "한국 제조업이 선진국과의 기술 경쟁력에서는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동남아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데 생산적 금융이 이를 돌파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 제조업의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에 생산적 금융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는 "경기가 안 좋다고 설비투자를 중단하거나 매출이 적다고 쉬어가면 경기가 살아났을 때도 기업은 어려워진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선행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기업하는 입장에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은행의 생산적 금융 정책 덕분에 부품가공 설비투자와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그는 "생산적 금융으로 확보한 자금은 친환경 공정 전환 테스트베드 확보에도 쓰였다"면서 "스마트팩토리 도입으로 생산효율이 크게 높아졌고, 납기 단축과 품질 안정성 강화로 주요 파트너와의 협력도 확대하면서 공급망 우수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창업한 부성스틸은 BMW와 벤츠, 스즈키, 만도 등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에 철강소재를 공급해 왔다. 지난해 수출 1000만달러를 달성하며 세계시장에서 경쟁력도 입증했다.
이 대표는 "제조업체는 초기 투자비가 크고, 경기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생산적 금융으로 설비투자를 빠르게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반 공정 개선, 부품가공 설비투자 등에 필요한 안정적인 재원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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