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 정책 기대감에 유동성 커져
거래대금 전월 대비 20.2% 증가
수급 개선에 지수·시총도 오름세
거래대금 전월 대비 20.2% 증가
수급 개선에 지수·시총도 오름세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 정책 기대감 등으로 거래대금이 늘고 있다. 이달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첫 11조원대를 넘기며 수급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5일까지 코스닥 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1조3946억원이다. 전달 일평균(9조4795억원) 대비 20.2% 증가한 수치다. 올 들어 월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주식 시장에선 거래대금이 클수록 유동성 개선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코스닥 시장에 자금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지수와 시가총액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코스닥 지수는 924.74, 시가총액은 499조5958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각각 1.3%, 2.5% 올랐다. 지난 4일에는 장중 시가총액 50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닥이 탄력을 받으면서 코스피와 격차도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3일 4221.87로 최고치를 기록, 코스닥(914.55)가 격차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코스피를 코스닥 지수로 나눈 값의 상대강도는 4.62였는데, 이달 5일 기준 4.43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코스닥 부양 정책 기대감이 유동성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세제 혜택 강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상향 등의 정책 검토 등이 알려지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락장에서 거래량이 증가하면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이 상승하는 구간에서 거래량이 증가하는 건 상승 기대감이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급 개선 움직임을 보이더라도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년간 2005·2013·2018년 세 차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시도됐지만, 결과는 늘 '반짝 급등 후 장기 부진'이었다"며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실효성 있는 핵심 변수를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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