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관리가 0순위…통신비 줄이고 대출부터 갚아라
Q. 20대 A씨는 두 달 전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다. 저축 계획을 세우려 했지만 맞게 산정했는지 헷갈린다고 한다. 한 달 월급은 330만원이고, 비정기 수입으로는 명절 보너스 300만원이 들어온다. 직장에서 점심, 저녁 모두 해결할 수 있고, 부모님 지원도 있어 식비 고민은 적다. 한 달 지출을 기반으로 대략 월 150만원 남짓 저축이 가능할 것 같다는 계산이다.
A. 28세 A씨 월 수입은 330만원이다. 연간 비정기 수입은 300만원이다. 현재 월 지출은 175만원이다. 고정비는 보험(10만원), 월세(25만원), 대출원리금(15만원) 등 50만원이다. 변동비는 식비·용돈(50만원), 관리비(30만원), 통신·인터넷(11만원), OTT(2만원), 유류비(20만원), 회비(10만원) 등 123만원이 나간다. 저축은 아직 청약 2만원씩만 하고 있다. 비정기 지출로 나가는 연간 비용은 아직 파악 전이다. 자산은 입출금통장(50만원), 청약저축(100만원) 등 600만원이 있다. 부채는 200만원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제 막 취업한 A씨와 같은 사회 초년생의 경우 생활 여건을 마련하느라 비정기 지출이 월 수입을 넘어설 정도로 늘어나고, 결국 모아둔 자금에서 빼서 쓰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은 저축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스스로의 지출·소비 습관부터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먼저 월 지출에서 고정·변동 지출 내역을 확인하고, 과도하게 나가는 항목이 없는지 점검한다. A씨는 통신·인터넷비로 월 11만원씩 썼는데, 이를 8만원으로 줄일 것을 권고받았다. 또 남은 대출금(200만원)이 크지 않은 만큼 빠르게 상환하고 저축 금액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비정기 지출에서도 고정·변동 항목을 살펴야 한다. 재산세·자동차세·가족 경조사비 등은 고정 지출, 휴가비·의류미용비·자기계발비는 변동 지출로 나뉜다. 금감원이 A씨에 제시한 적정 연간 비정기 지출은 600만원이다. 이를 위해 한 달에 50만원씩 별도로 적립해 사용하도록 했다.
지출 관리를 위한 '통장 쪼개기'도 필수다. 먼저 고정적인 지출은 급여 통장에서 자동이체로 관리토록 한다. 다음으로 월지출 통장을 만든다. 월 식비나 생활비 용도다. 지출 파악 과정에서 새로 산정한 월 변동지출 금액을 이체한 뒤, 체크카드를 활용해 주 단위로 지출을 통제한다. 이외에 비정기지출 통장은 앞서 제시한 대로 달마다 50만원씩 이체해 비정기지출이 필요할 때 쓰도록 한다.
지출이 정리되면 한 달에 얼마를 저축할 수 있는지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저축 금액은 무리한 목표보다는 실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컨대 3년 뒤 결혼을 계획 중인 A씨는 전제자금 마련을 목표로 저축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때 연간 저축 금액은 월 저축액에 12개월을 곱한 값, 여기에 비정기 수입을 더해 산정할 수 있다. 금감원이 제시한 A씨의 월 저축 금액은 122만원이다. △청년미래적금 50만원 △적금 30만원 △ISA 투자 20만원 △비상금 20만원 △청약저축 2만원 등이다. 이 경우 1년에 1764만원, 3년간 약 5400만원을 모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저축과 투자는 평생 함께 가는 동반자다. '3년 자금 모으기' 계획이 끝난 뒤에도 목적과 기관에 따라 저축과 투자 비중을 조절해 나가야 한다. 단기(1~5년 이내) 자금은 예·적금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투자는 적립식 방식으로 경험을 쌓아가는 접근이 필요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출 관리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급여 상승분에 대해서는 추가 저축을 늘려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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