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 패러다임 전환 포부
'바르코 언어모델' 개발 이끌어
이미지·3D 모델링 라인업 추가
텍스트 넘어 멀티모달로 확장
'바르코 언어모델' 개발 이끌어
이미지·3D 모델링 라인업 추가
텍스트 넘어 멀티모달로 확장
"앞으로 꿈꾸는 미래는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는 세상이다. 그림을 전혀 못 그려도 작곡을 몰라도 머릿속에 상상력만 있다면 인공지능(AI)이라는 파트너의 도움을 받아 자신만의 게임, 영화, 소설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다."
7일 김민재 NC AI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AI가 만들어 갈 미래 세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진 창의성의 한계를 없애주는 도구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김 CTO는 과거 LG전자에서 자율주행을 위한 비전 AI를 연구하다 지난 2017년 엔씨소프트로 회사를 옮겼다.
NC AI로 옮긴 김 CTO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거대언어모델(LLM)인 바르코(VARCO) 언어모델 개발을 주도했다. 바르코는 한국어에 특화된 고성능 AI 언어모델로 꼽힌다. 무엇보다 바르코는 발표와 동시에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에 등재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김 CTO는 "AWS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검증된 AI 모델을 골라 쓸 수 있는 일종의 글로벌 AI 앱스토어"라며 "출시 당시 바르코가 최초 등재됐다는 것은 우리의 모델이 기술적 안정성과 보안성 측면에서 글로벌 표준을 충족했다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바르코는 게임 내 실시간 번역 기능에 적용돼 동시접속자수 100만명을 감당하기도 했다. 바르코는 이를 위해 게임 특화 데이터를 집중 학습했다. 김 CTO는 "MMORPG는 수백만명의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거대한 사회"라며 "여기서 발생하는 채팅 트래픽은 상상을 초월한다. 단순히 번역의 정확도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1초의 지연도 허용하지 않는 초저지연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생성형 AI 트렌드는 단순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 오디오 등을 결합한 멀티모달로 향하는 추세다. 김 CTO는 "텍스트 LLM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미 멀티모달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통합 기술 체계를 설계했다"며 "현재 이미지 생성, 3D 모델링 생성, 음성·음향 생성 등 전방위적인 라인업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재 김 CTO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국책 사업인 K-콘텐츠 AI 혁신 선도 프로젝트의 총괄도 맡고 있다. 김 CTO는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AI를 도입할 수 있지만 수많은 중소 게임사나 제작사들은 AI 혁신의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며 "중소기업들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AI 제작 표준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CTO는 AI 부문에서 기술 리더십과 산업 기여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기술인 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김 CTO는 "게임 산업이 단순히 엔터테인먼트에 머물지 않고 대한민국의 AI 경쟁력을 견인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핵심 기반 산업임을 국가 차원에서 증명한 계기가 된 것 같아 매우 뜻깊다"고 짚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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