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국내 1위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이지케어텍(099750)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중동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동 마케팅을 꾸준히 전개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은 인공지능(AI), 디지털 영상진단 등 첨단 IT 솔루션의 도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의료기기·IT 기업과 국내 기업 모두 활발히 진출하는 추세다.
특히 중동 의료기기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8% 이상 성장해 2020년 기준 133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지케어텍은 2001년 서울대학교병원 전산팀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현재 430~450명의 HIS 전문 인력을 보유한 국내 최대 조직을 갖췄다. 국내사업본부, 해외사업본부, 사업지원본부(SI), 클라우드본부 등 4개 축이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17년부터 클라우드 HIS 분야에만 5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국내 스마트 헬스케어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 연구소 내 AI팀과 앱솔루션팀을 운영하며 병원 전용 메신저, 원격진료, 환자용 PHR 앱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간호사·임상병리사·의무기록사 등 약 40명의 의료 전문가 지원팀을 두고 현장 친화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입지는 탄탄하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보훈병원, 소방병원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보훈병원 사업은 대구 통합정보센터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해 차세대 HIS '베스트케어'를 적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 프로젝트로 꼽힌다
사우디 내 대학과 협력 확대…교육·의료 연계 시도
이지케어텍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상위권 의과대학인 킹 사우드 빈 압둘아지즈 보건과학대학(KSAU-HS)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디지털 헬스케어·병원정보시스템·건강보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사우디 의과대와 MOU를 체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월에는 사우디에서 열린 '글로벌 국제의료기기 전시회'(GHE 2025)에 참가해 사우디 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Lean Business Services'와 MOU를 맺기도 했다. 이지케어텍은 Lean 산하 200여개 병원에 HIS와 각종 첨단 솔루션을 수출한다.
민간병원 시장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사우디 민간 의료 그룹인 '케어 메디컬 그룹'(Care Medical Group)과 베스트케어 2.0 공급 계약으로, 중동 수출 재개에 성공했다.
이지케어텍 관계자는 "사우디 국부펀드(PIF) 계열사 Lean과 협력은 실질적 사업 참여 가능성을 열어준 중요한 계기"라며 "향후 HIS, EMR, AI 기반 의료 지원 기술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한다. 신주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조달하며, 총주식 수는 기존 683만4776주에서 1366만9552주로 2배 늘어난다. 무상증자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18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지케어텍이 HIS 중심 사업에 더해 의료 AI, 클라우드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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