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삼양식품(003230)이 글로벌 식문화 트렌드 변화와 소비자 기대 수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컬리너리 이노베이션'(Culinary Innovation)팀을 신설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단순 제품 연구를 넘어 국가별 식문화를 정밀 분석하고 조리 프로토타입 개발부터 시장 검증까지 초기 제품 개발 전 과정을 직접 리드하는 '컬리너리 이노베이션'팀을 신설했다.
눈에 띄는 점은 가공식품 전문가가 아닌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5성급 호텔 호텔 폰테인블루영 셰프가 신설팀을 이끈다는 점이다.
실제 조리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제품 기획과 조리 프로토타입 생산을 총괄하며 기존 식품기업의 R&D 체계가 갖기 어려웠던 셰프 기반 개발 역량을 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컬리너리 이노베이션팀은 HMR(가정간편식)·소스·면·스낵 등 삼양식품의 주요 제품군 전반을 지원하며 국가별 식문화와 조리법, 향미·식재료 조합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제품 콘셉트를 설계할 예정이다.
또 원재료와 향신료 조합을 활용한 푸드 페어링 연구, 글로벌 현지화 제품 개발, 재현성 테스트·시장 검증 등 초기 개발 단계 전반을 직접 주도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의 이번 행보가 불닭볶음면 중심의 편중된 포트폴리오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보고 있다.
미국·동남아·중동 등 주요 시장에서 라면·소스·HMR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지 입맛에 최적화된 제품을 얼마나 정교하게 구현하느냐가 글로벌 식품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컬리너리 이노베이션팀 신설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한 맛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특정 제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