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뉴스1) 김성준 기자 = 전남 여수시가 추진 중인 시립박물관이 개관도 하기 전부터 누수가 확인되면서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8일 여수시와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여수시는 지난달 20일부터 박물관 건립 과정에 부정한 행위가 있었는지 감사를 진행 중이다.
설계와 시공, 감리 등 공사 전반에 대한 행정 행위를 검토할 방침으로 시는 앞서 17일 증거보전도 신청했다.
증거보전은 법원에 미리 증거조사를 요청하는 절차로 누수의 책임 소재를 두고 법정 다툼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여수시 자체감사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감사원 감사 청구도 진행될 전망이다.
주재현 여수시의원은 최근 시정질문에서 '행정 시스템의 총체적 실패'로 규정하고, 시 자체 감사가 부실할 경우 의회차원에서 감사청구를 예고했다.
주 의원은 "설계, 시공, 감리 전 과정의 총체적 문제"라며 "2차 담수 테스트를 하지 않아 하자를 발견할 기회를 놓쳤다"고 꼬집었다.
이어 "원인 규명이 선행되지 않은 하자보수는 책임 소재를 어렵게 하고 구상권 회수를 불투명하게 만든다"며 "업체가 직접 하자보수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정기명 시장은 "원인자가 직접 하자보수 이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법정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317억 원을 들인 여수시립박물관은 전남 동부권 첫 공립박물관으로 기대가 높았으나, 지난 4월 누수 현상이 발견되면서 9월 예정됐던 개관이 내년 3월로 연기됐다.
감사와 보수, 법정 대응 등 차후 진행될 절차를 고려하면 사실상 내년 중 개관도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 설계는 ㈜아이에스 건축사사무소, 사업관리단은 ㈜종합건축사사무소 동일건축· 산하종합기술 건축사사무소㈜·㈜한길이엔씨, 시공은 ㈜한주토건에서 맡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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