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쿠팡 정보유출 사태 일주일 지났지만…증폭되는 소비자 불안감

뉴스1

입력 2025.12.08 06:20

수정 2025.12.08 06:20

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모습. 2025.1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모습. 2025.1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쿠팡에서 등록된 카드로 해외에서 약 800만 원이 결제된 사례(왼쪽) 및 약 500만 원의 해외결제 시도(오른쪽 위)와 또다른 해외결제 시도(오른쪽 아래)가 있었지만 카드사에서 거절된 사례(독자 제공).
쿠팡에서 등록된 카드로 해외에서 약 800만 원이 결제된 사례(왼쪽) 및 약 500만 원의 해외결제 시도(오른쪽 위)와 또다른 해외결제 시도(오른쪽 아래)가 있었지만 카드사에서 거절된 사례(독자 제공).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쿠팡의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고객들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결제정보 유출은 없었다는 쿠팡 측의 입장과 달리 온라인을 중심으로 해외결제 및 비정상적 로그인 시도 등 사례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온라인 상에서는 쿠팡에 등록한 신용카드의 해외결제 시도 사례 및 비정상 로그인 시도가 잇따르는 등 피해를 주장하는 글이 게시되고 있다.

한 쿠팡 이용자는 피해자들이 모인 온라인 대화방에서 '쿠팡에만 등록한 카드가 해외에서 약 20만~40만 원씩 수십 차례 반복 결제돼 총 800만 원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다른 이용자는 20만 원이 결제돼 바로 카드 및 쿠팡을 탈퇴했다고 했다.



한 30대 남성은 뉴스1에 지난 5일 새벽 쿠팡에 등록된 자신의 카드로 해외 한 암표 거래 사이트에서 약 511만 원 상당의 해외결제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쿠팡이 매우 의심되는데 쿠팡은 결제정보가 유출된 적 없다고만 답변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쿠팡은 이번 사태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은 있지만 신용카드 등 결제 정보, 비밀번호 등 로그인 관련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번 쿠팡 정보유출 말고는 결제정보가 유출될 만한 이유가 없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보안업계에선 결제 정보의 유출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번에 쿠팡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기존에 다른 경로로 유출된 계정 정보 등과 합쳐져 결제에 악용되는 등 파급력이 커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결제 정보뿐만 아니라 사용하지 않는 기기 또는 해외에서 자신의 쿠팡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려는 등 비정상적인 로그인 시도가 있다는 게시글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언노운'(Unknown) 로그인 사례는 지난 2일 국회 과방위 현안질의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이 밖에도 스팸·스미싱 성격의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를 받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에는 쿠팡 계정이 중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정황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배송지·주문 정보 등 쿠팡에서 유출된 정보가 악용된 2차 피해 사례는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5일 쿠팡 고객 정보가 최초로 유출된 6월 24일 전후로 스미싱이나 보이스피싱 등의 증감 추세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해외결제 시도 등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추가적인 피해 사실 인증도 온라인에서 이어지는 등 2차 피해 우려가 여전한 만큼 고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쿠팡에 대한 집단소송 움직임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쿠팡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 및 피해 규모 등이 조속히 밝혀져야 이번 사태가 최대한 빨리 정상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해도 믿지 않고 시일이 지날수록 혼란만 커질 것"이라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로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점이 최대한 빨리 해소돼야 지금의 불안감이 하나씩 걷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