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中 '반도체 굴기' 꽂힌 중학개미…한달간 900억원 순매수

뉴스1

입력 2025.12.08 06:40

수정 2025.12.08 06:40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중학개미(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들이 이달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중국 반도체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종목을 대거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초까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도 예정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당분간 집중될 전망이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 달(11월 5일~12월 4일) 중국 증시에서 가장 순매수 금액이 높았던 종목은 캠브리콘 테크놀로지(715만 달러)였다.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캠브리콘은 중국 정부의 엔비디아 제품 억제 기조 속에서 대체 수요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 내년 AI 칩 생산량을 3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히며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장비업체 나우라 테크놀로지(603만 달러), 데이터센터용 냉각 시스템 제조업체 선전 엔비쿨 테크놀로지(263만 달러)도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소재 기업 성익과기(201만 달러)와 대만 폭스콘의 중국 자회사인 FII(146만 달러)까지 기술주가 10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 ETF를 대거 사들였다. 글로벌 X 차이나 반도체 ETF(3543만 달러), CSOP 항셍테크 지수 ETF(610만 달러) 등을 집중 매수하며 기술 섹터에 대한 선호를 나타냈다.

중국 증시에서 반도체 종목 순매수만 따져도 1928만 달러(283억 6859만 원) 규모며 홍콩 증시까지 더하면 6081만 달러(894억 7583만 원)어치를 쓸어담은 것이다.

중국은 제조업을 5개년 단위 종합계획으로 관리하며 반도체·AI 등 전략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말 정책회의 시즌을 앞두고 각종 부양 신호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업종에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정치국 회의 이후 개최될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도 경제정책의 큰 틀을 제시한다. 통화·재정·부동산 정책 방향과 함께 15차 5개년 계획의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라 시장은 이를 계기로 시작될 정책 모멘텀을 주시하고 있다.


김선영 DB증권 연구원은 "내용은 새롭지 않아도 경기부양 의지 확인 및 정책 모멘텀 시작되는 시기로, 이후 지방 양회와 부서별 공작 회의에서 세칙이 출시될 예정임에 따라 중국발 정책 출시 기대감이 시동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상장이 줄줄이 예고되면서 중학개미들의 반도체주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캠브리콘과 함께 중국의 엔비디아라 불리는 '무어스레드'가 상장이 임박했고,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설계·제조하는 중국 대표 메모리 업체인 'YMTC'와 중국 내 최대 DRAM 제조사인 'CMXT'도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