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대학 통합으로 역량 강화…클러스터로 첨단 지역 인재 양성

뉴스1

입력 2025.12.08 07:02

수정 2025.12.08 07:02

국립경국대학교.(국립경국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News1 김대벽기자
국립경국대학교.(국립경국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News1 김대벽기자


원광대학교 전경(원광대 제공) ⓒ News1 장수인 기자
원광대학교 전경(원광대 제공) ⓒ News1 장수인 기자


창원대학교 전경.(창원대 제공).2020.5.19./뉴스1 ⓒ News1 강대한 기자
창원대학교 전경.(창원대 제공).2020.5.19./뉴스1 ⓒ News1 강대한 기자


한림대학교 전경. (뉴스1 DB) ⓒ News1 김경석 기자
한림대학교 전경. (뉴스1 DB) ⓒ News1 김경석 기자


제네시스랩 준공식. (한동대 제공)
제네시스랩 준공식. (한동대 제공)


[편집자주]이재명 정부 교육분야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는 '지역교육 혁신을 통한 인재 양성'이다. 지방대학 투자를 토대로 지역 교육력과 산업 성장을 도모해 궁극적으로 국가 균형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특성화 지방대학(글로컬대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경쟁력 갖춘 지방대학 육성을 위해 지역과 연계해 혁신하는 대학을 선정,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올해까지 총 39개 대학이 뽑혔으며 학교당 5년간 약 1000억 원을 지원한다.

뉴스1은 이 가운데 거점국립대 모델과 국가중심대·사립대 선도 모델 등의 추진 사례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특성화 지방대학(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적극적인 대학 간 통합과 클러스터 운영 등으로 연구와 지역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여기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교육과정을 만들고 지역 현안을 고민·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역과 밀착한 첨단 인재 역시 양성하고 있다.

국립경국대, 국립·공립대의 만남…'공공형대학' 모델로 지역 경제 견인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는 올해 3월 '국립경국대'라는 이름으로 새출발을 알렸다. 이는 국립대와 공립대의 통합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국립목포대-전남도립대 △국립창원대-경남도립거창대 △경남도립남해대 등에 영향을 미쳤다.

단순한 대학 간 통합이 아니다. 경상북도와의 연계를 통해 국립경국대는 교육·연구·산학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교육과 연구 기능을 통합하고 혁신적인 공공기관과 긴밀히 연계해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공공형 대학'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경국대는 대학과 공공기관 간 협업 전담 기구인 'K-ER협업센터'를 중심으로 거버넌스를 세우고 인적·물적 자원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경북개발공사, 경북여성정책개발원 등 총 13개 공공기관이 거버넌스 구성에 참여했다. 향후에도 추가 협력 공공기관을 발굴할 계획이다.

공유 자원 발굴과 인적·물적 자원 자료화는 '통합대학 산학협력 통합플랫폼'(TICOS+)을 통해 이뤄진다. 현재까지 발굴된 맞춤형 협력사업은 16개이며, 이 중 7개는 이미 추진 중이다.

통합원광대, 국내 최초 일반대-전문대 통합…생명산업 특화 인재 양성

원광대와 원광보건대는 일반대(원광대)와 전문대(원광보건대) 간 통합 모델을 제시했다. 해당 모델은 4년제 학사 과정과 2·3년제 전문학사 과정을 한 대학에서 병행 운영하는 국내 최초 사례다. '통합원광대'는 내년 3월 출범한다.

통합원광대는 의·치·한·약·간호 등 의료·보건 전 분야와 농생명바이오, 식품 및 생명서비스 등 생명산업 관련 학과를 모두 갖춘 체계를 기반으로 '생명산업' 특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생명산업 분야에 입학정원의 60% 이상을 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정원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통합 이후에는 지자체, 산업계, 병원, 연구소가 참여하는 지·산·학·병·연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생명산업 발전을 견인할 계획이다.

또 의생명·농생명·생명서비스 3개 생명융합대학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융합형 교육 모델을 구축했다. 대학 내 'W.I.T.H. 밸리' 생명산업 거점화센터를 중심으로 기술 이전과 창업 지원, 공동기기 활용 등을 연계한 생명산업 생태계 조성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반계열 학생들의 생명산업 분야 유입을 위해선 '브릿지MD 제도'를 운영한다. 또 △진로 탐색 시스템 △맞춤형 진로코디네이터 △생명산업 평생능력개발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맞춤형 진로 로드맵도 제공한다.

국립창원대, 연구원과 '맞손'…인프라 개방하고 공동연구 강화

국립창원대는 한국전기연구원(한국전기연)과 한국재료연구원(한국재료연)과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양 기관의 목표는 △DNA+ 기반 공동연구 강화 △학연협력 특화조직 구축 △교육·연구 인프라 개방 △공동 투자 확대 △지역 전략산업 기반 인재 양성 등이다. 올해는 국립창원대 25억 원, 한국전기연 약 15억 원 규모의 공동 투자가 이뤄지면서 본격적으로 모델이 가동됐다.

핵심 분야는 공동 R&D다. 국립창원대와 한국전기연은 △국방차량용 APU 기술 △항공모빌리티 전동력 시스템 △생성형 AI 기반 결함인지 알고리즘 △극한환경용 전력반도체 △리튬황 전지 등 미래 전략기술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추진해 논문 7건, 특허 1건 등 성과를 냈다. 한국재료연과는 모빌리티 경량화 소재, 첨단 방산 소재 등 신소재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협약식 이후 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이 본격화됐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대학과 한국전기연이 공동 운영한 'KERI Research CAMP'다. 학생들은 184시간 동안 이차전지·전력반도체·AI 등 한국전기연 핵심 연구를 실습하고, 연구원 멘토링·특허·논문 교육, 지역 혁신기관 탐방 등을 통해 연구 경험을 쌓았다.

아울러 국립창원대는 교육·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전기연·한국재료연 연구자를 포함한 정부출연연 전문가들을 JA-R 교수로 임명했다. 이들은 DNA+ 기반 융합 교육과정 개발, 산학연 공동 연구 확대 등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한림대, 3대 융합클러스터…강원 넘어 해외까지 첨단 연구

한림대는 지역 특화산업을 연계해 △의료·바이오 △인공지능(AI) △인문사회융합연구원으로 구성된 '3대 융합클러스터' 체제로 운영을 전환했다. 교육·연구 방향을 문제 해결 중심에 놓고,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확대하도록 돕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융합클러스터에 연구 인력과 자원을 집중했다. 대학의 중점 연구센터·연구소와 전임교원 65% 이상을 클러스터에 배치했다. 학부 전공 교육과정은 진로 중심으로 모듈화해 헬스케어·바이오 AI 기반 융복합 산학 공동 과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의료·바이오융합연구원 미세생리시스템연구소'다.

의료·바이오 분야에서는 한림대 의료원과 연계해 AI·유전체·마이크로바이옴 등 첨단 융합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원도·매사추세츠대·베트남 최대 군 병원과 협력해 인재 양성과 헬스케어 모델 확산에 나섰다.

AI 분야에서는 학생의 학습·진로·취업을 돕고, 교원이 교육자료·시험문항 제작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과도 있었다. 개발된 AI 튜터는 독일·인도네시아 등 해외에도 확산됐다. AI 기반 교과목(376건)은 지금까지 1만 6034명의 학생이 이용했다.

한림대의 교육과 연구는 '한림 마이크로 캠퍼스'(한림M-Campus)를 통해 강원 전역으로 확장 중이다. 대학은 캠퍼스별 전담 교수를 지정하고 지역 기업 등과 협의해 180여 건의 지산학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동대, 학생 중심 학사제도…기업혁신파크로 스타트업 유

한동대는 학생들의 '4C'(창의성·비판적 사고·의사소통·협업)를 증진하고 실제 문제 해결 역량을 기르는 데 목표를 두고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은 모듈형 설계전공을 통해 주도적으로 자신의 교육과정을 만든다. 이 결과 한동대 학생들의 전공 설계 자유도는 99.4%, 자유롭게 연계·복수전공을 하는 학생은 81.4%에 달한다.

익힌 전공 지식을 세계 곳곳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대학은 기반을 확장했다. 한동대의 'GRP'(글로벌 로테이션 프로그램)는 2차년도를 기준으로 해외 대학 14개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한동대는 탄자니아 식량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 저비용·고효율 '벼 직파기'를 개발해 파종 시간을 93% 단축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도 냈다.

또 기업혁신파크 조성을 통해 'ESG 창업 클러스터'를 만들었다. 지난 5월 준공된 '제네시스랩 1호관'에는 스타트업 3곳과 창업보육센터 8곳이 입주했다. 한동대는 앞으로 ESG 스타트업 20개 사를 추가 유치할 계획이며, 포항 AI이노베이션센터·Spark Lab 포항지사 등도 들일 예정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 주민들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리빙랩 로봇코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소셜벤처 창업 특강도 진행했다.
또한 '환동해혁신원'이라는 지역혁신 공간을 마련해 AI·진로·스타트업 등 주민 대상 특강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