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통人터뷰] "가맹점 99% 표준화·재정비만 5년...품질 경영 집중"

뉴스1

입력 2025.12.08 07:02

수정 2025.12.08 07:02

김연일 맘스터치 가맹사업부문장(이사)이 1일 서울 중구 맘스터치 충무로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김연일 맘스터치 가맹사업부문장(이사)이 1일 서울 중구 맘스터치 충무로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김연일 맘스터치 가맹사업부문장(이사)이 1일 서울 중구 맘스터치 충무로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김연일 맘스터치 가맹사업부문장(이사)이 1일 서울 중구 맘스터치 충무로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김연일 맘스터치 가맹사업부문장(이사)이 1일 서울 중구 맘스터치 충무로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김연일 맘스터치 가맹사업부문장(이사)이 1일 서울 중구 맘스터치 충무로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김연일 맘스터치 가맹사업부문장(이사)이 1일 서울 중구 맘스터치 충무로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김연일 맘스터치 가맹사업부문장(이사)이 1일 서울 중구 맘스터치 충무로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맘스터치의 정체성은 이름 그대로
'엄마의 정성을 담은 든든한 한 끼'입니다."

김연일 맘스터치 가맹사업부문장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맘스터치 본사에서 뉴스1과 만나 "맘스터치는 패스트푸드의 편리함을 제공하면서도 품질과 정성만큼은 슬로우 푸드의 가치를 지향한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토종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1480여 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 프랜차이즈에 비해 창업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 덕분에 가맹점 수를 빠르게 늘릴 수 있었지만, 과거에는 지점마다 조리법이나 품질 차이가 났던 이른바 '점바점' 문제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려웠다.

맘스터치는 2019년 12월 사모펀드에 인수된 후 경영진이 전격 교체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김 부문장이 개발운영본부장으로 맘스터치에 합류한 것도 그 직후인 2020년 3월이었다.

김 부문장은 유통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28년 경력의 전문가다. 1996년 맥도날드 점장에서 시작해 피자헛 슈퍼바이저, 쿠팡 글로벌 로지스틱스 디렉터 등을 거쳤던 그는 "동일한 메뉴라도 매장별로 맛의 오차가 생기는 환경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경험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이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했다.

김 부문장은 "타사에 재직 중일 때 단순히 식재료를 가져와 버거를 만들어 파는 게 아니고 모든 단계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제조 매뉴얼을 지키고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교육을 시킨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핵심은 표준화된 체계와 교육에 있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김 부문장을 중심으로 맘스터치는 현장 시스템의 표준화와 일관된 품질 관리에 주력해 왔다. 기존 품질보증팀을 품질경영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본사와 협력업체, 가맹점이 협력하는 통합관리 시스템 'M-QMS'를 운영하고 있다.

각 가맹점을 관리하는 슈퍼바이저인 AC(Area Coach) 인원 확충과 교육·점검 강화에 더해 연 1회 외부 전문기관 점검 체계를 구축했다. 김 부문장은 "일관된 맛과 품질을 제공하면서 가맹점 매출이 안정화되고 고객 신뢰로 이어져 현재 맘스터치 성장 전략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됐다"고 강조했다.

재정비 과정에서 점주들을 설득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돈 많이 안 벌어도 좋으니 맘 편하게 일하고 싶다", "내 매장에 왜 본사가 간섭하느냐"는 등 불만을 터뜨리는 가맹점주들에게 운영 변화의 필요성을 납득시키고 라포를 형성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김 부문장은 "라포 형성을 위해 점주들의 고충을 빠르게 해소하려고 노력했다"며 "본사와 가맹점이 적대 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라는 점을 보여주면서도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Q.S.C(품질·서비스·위생)는 절대 타협해선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맘스터치가 가맹점과의 상생을 강조하는 대목이 여기에 있다. 지난 5월 브라질발 조류 인플루엔자(AI)로 계육 수급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맘스터치는 가맹점 부담 경감을 위해 원가 인상분인 66억 원을 본사가 전액 부담하기도 했다. 이는 본사 영업이익의 약 10% 수준이다.

이 밖에 '창업 리본 프로젝트'로 초기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점주 지원자들을 선발해 주방 설비와 인테리어 비용 등 1억 원 이상 창업 비용을 60개월 동안 무이자로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김 부문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켜줄 수 있는 점주들을 많이 확보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자금력 때문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분들이 지원하지 못하는 것은 구시대적 얘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창업 리본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메타 광고로 유입되는 창업 상담은 월 350건에서 500건으로 증가했다. 창업 리본 프로젝트로 문을 여는 신규 매장은 올 연말 기준 10개 점에 달한다.

또 기존 노후 매장을 다른 곳으로 확장 이전하도록 지원하거나, 비프버거와 피자 등 메뉴를 지속 확대하며 가맹점 매출과 수익을 늘린 것도 점주들의 호응을 얻는 데 한몫했다. 2023년 10월 본사의 밀착 컨설팅과 지원으로 이면도로에서 대로변으로 이전한 목동점은 일평균 매출이 63만 원에서 690만 원으로 증가했고, 월 매출은 2억 원이 넘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피자 숍앤숍을 도입한 리뉴얼 매장 20곳은 평균 매출 신장률이 49%에 달했다. 김 부문장은 "버거는 주로 점심과 저녁 식사로 많이 팔리는데 저녁 시간대 이후 유휴 타임 매출 신장을 위해 피자 메뉴를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맘스터치는 또 비프버거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올해 자동화 그릴 기계를 개발해 내년 연말까지 800여 개 매장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전국 500여 개 매장에서만 수동 그릴로 비프버거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김 부문장은 "2026년은 '선택과 집중'을 기반으로 한 맘스터치의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으려 한다"며 "한 매장에서 버거·치킨·피자를 모두 전문점 수준으로 제공하는 QSR 플랫폼 전략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해외 시장을 전략적으로 확장해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 두 축을 동시에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