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잠재 매물 'HMM 인수전' 후끈…'단골' 포스코vs'재도전' 동원 2파전

뉴스1

입력 2025.12.08 07:07

수정 2025.12.08 07:07

(HMM 제공)
(HMM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국내 최대 해운사 HMM(011200) 매각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면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포스코와 동원그룹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HMM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 등이 매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인수전이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산은 입장에서는 HMM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산은이 실탄을 마련해 둘 필요성도 제기된다.

포스코, 기존 사업과 시너지…동원, 종합물류기업 도약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9월 HMM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자문단을 꾸려 사업성 분석에 착수했다.



철강이 중심인 포스코 그룹이 해운업 진출을 통해 사업 다각화와 물류비 절감, 원자재 수송 안정화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포스코가 HMM을 품을 경우, 연간 수조 원에 달하는 물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이런 이유로 HMM 인수 적격자로 꾸준히 업계에서 거론돼 왔다.

2023년 HMM 인수전에 참여했던 동원그룹도 스터디 차원의 검토 조직을 꾸려 HMM 인수 가능성을 내부 검토 중이다. 동원그룹은 기존 수산·물류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HMM 인수를 통해 종합 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현재 동원로엑스(물류)·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항만)을 보유하고 있다.

자금 동원력은 포스코가 다소 앞선다. 각 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포스코홀딩스(005490) 7조1688억 원, 동원산업(006040)은 4934억 원으로 격차가 크다. 동원그룹의 경우 2023년 첫 매각 때처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HMM 인수 자금은 최대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운업계 우려'부터 '재무 부담'까지 변수 산적

다만 해운업계가 포스코의 HMM 인수를 두고 '해운 생태계 파괴'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바 있어 변수로 꼽힌다. 포스코그룹이 해운업 진출한 이후 철광석 등 대량 화물 운송을 시작으로 철강 제품 수송까지 확대할 경우 소형선사들의 시장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해운법 제24조에 따르면 제철 원료 등 대량 화물의 화주가 사실상 지배하는 법인이 해운업 등록을 신청할 경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정책자문위원회 의견을 들어 등록 여부를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동원그룹은 인수 이후 해운 불황이 닥칠 경우 재무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꾸준히 제기된다.
실제 HMM은 해상운임 하락과 미국 관세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7% 감소한 2968억원으로 다소 부진했다.

또한 과거 해운사 운영 경험은 있으나 대형 글로벌 해운사인 HMM과는 차원이 다르다.
HMM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물음표가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