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마지막 인질 유해 반환되면 정전 2단계 착수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마지막 인질 유해를 넘기면 이달 말부터 가자지구 정전 합의 2단계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무기 동결·보관·반납을 포함한 논의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난제였던 핵심 의제들이 본격 협상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가자 정전 2단계 조건…국제 치안군 배치·팔레스타인 임시정부 구성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현지시간)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인질 라안 그빌리의 유해를 돌려주면 정전 2단계가 "매우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24세 경찰관이던 그빌리는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망한 뒤 가자로 끌려갔다.
정전 2단계에는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군의 가자 철수, 가자 통제 강화를 위한 국제 치안군 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국제관리위원회 감독 아래 팔레스타인 임시정부 구성 등이 포함돼 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AP통신에 "무기 동결·보관·반납 등 다양한 형태가 논의 가능하다"고 밝혀 정전 로드맵의 가장 큰 난제가 협상 테이블로 올라왔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가자 내 '옐로 라인' 사실상 새 국경 규정
이스라엘군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은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가자 대부분 지역과 나머지 지역을 가르는 '옐로 라인'을 "새로운 국경선"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가자 곳곳에서 작전 통제권을 확보했으며 해당 방어선은 장기적으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유해 송환이 미뤄지면 군사작전 재개나 인도적 지원 축소 가능성도 경고했다. 하마스는 "2년간의 공격으로 잔해 아래 묻힌 유해들을 모두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인질 가족단체는 "그빌리가 돌아오기 전 2단계로 갈 수 없다"고 성명을 냈다.
가자 보건부는 정전 발효 이후 이스라엘군에 의해 최소 37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사이 6구의 시신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2023년 하마스의 10·7 공격으로 1200명이 숨지고 250명 이상이 납치됐으며, 이후 대부분은 정전 과정에서 송환되거나 유해가 반환됐다. 또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으로 지금까지 7만36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부는 민간인·전투원 구분을 하지 않지만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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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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