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일 경제계, 연대로 '공통 과제' 해결…AI·반도체 협력 공동성명

뉴스1

입력 2025.12.08 09:01

수정 2025.12.08 09:01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5일 일본 오사카 임페리얼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2024.11.25/뉴스1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5일 일본 오사카 임페리얼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2024.11.25/뉴스1


(제주=뉴스1) 박기호 기자 = 한국과 일본의 경제인들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제시한 양국 경제연대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인공지능(AI)·반도체·에너지 등 미래산업 분야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일본상공회의소는 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제14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양국 경제계 모임에는 한국 측에선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상의 회장단과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부회장 등의 기업인들이, 일본 측에선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小林 健·미쓰비시상사 상담역) 등이 참석했다.

양국 상의는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이 마주한 공통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AI·반도체·에너지 등 미래산업이 양국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분야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안정적 투자환경과 공급망을 공동으로 구축하고, 자유롭고 열린 국제 경제질서 유지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저출산·인구감소가 공동으로 직면한 중대한 과제라는 점에서 해결책 모색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가 관련 협의에 착수한 만큼 민간 부문 역시 정책·연구 경험 공유 등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일 경제계는 경제·관광·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기반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국교 정상화 60주년 계기로 마련된 특별대담에선 양국 협력의 틀을 경제연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비전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산업·통상구조 재편 속에서 한일 양국이 기존 방식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 양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룰 테이커(Rule Taker)에서 룰 세터(Rule Setter)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한일 경제연대를 통해 양국이 공동시장으로서 외연을 확대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화하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협력 잠재력이 큰 분야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AI·반도체 분야에선 피지컬 AI 협력과 공동 멀티모달(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 처리하는 기술) AI 플랫폼 구축 등 양국의 상호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의 협력을 제안했다. 스타트업 분야에선 단일 국가의 한계를 넘어 한일 공동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국 상의는 주요 사업 방향도 공유했다. 한국 측에선 APEC CEO 서밋 성과와 메가 샌드박스, 한국 경제계의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 등을 소개했다. 일본 측에선 지역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공동 R&D 및 공급망 협력 가능성을 제안했다.
양국 지역상의 간 협력 활성화 방안 논의도 이어졌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올해 회장단 회의는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으로 협력 분위기가 확산한 가운데 지난 60년 성과를 돌아본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대한상의는 한일 경제연대 강화를 위해 일본상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제15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는 내년 일본 센다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