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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가치의 공존" 관광公, 내년 여행 트렌드로 DUALISM 전망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8 10:14

수정 2025.12.08 11:08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2025 데이터 활용 융합분석 성과공유 컨퍼런스’를 열고 2026년 국내 관광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D.U.A.L.I.S.M’을 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기술과 감성, 위기와 적응, 럭셔리와 실속 등 상반된 가치가 공존하는 ‘이원적 관광’의 시대를 의미한다.

■Digital Humanity(AI 트립 버틀러)

인공지능(AI) 기술이 여행의 효율성을 넘어 여행자의 감성을 읽는 ‘감성적 조력자’로 진화한다. 예약과 정보 탐색 등 번거로운 과정은 AI가 해결하고, 여행자는 절약된 시간을 오롯이 감성적 경험과 인간적 교류에 집중하는 여행 형태가 확산될 전망이다.

■Unity of Culture(스크린 밖 K-일상)

K콘텐츠 소비가 단순 관람뿐 아니라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K-Life Tourism)을 체험하는 형태로 심화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드라마 촬영지나 공연장을 관람하는 것에서 벗어나, 한국인처럼 먹고, 입고, 즐기는 평범한 일상을 경험하는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Adaptive Resilience(여행자 서약)

기후 위기 및 인구 소멸 등에 대응해 여행자가 주체적으로 환경 보전과 지역 상생에 기여하는 ‘재생형 관광(Regenerative Tourism)’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여행을 통해 방문 지역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윤리적 가치를 소비하는 현상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Local Re-creation(로컬 리크리에이션)

지역의 평범한 일상적 요소인 음식, 노포, 생활문화 등이 독창적인 관광 자원으로 재해석되는 경향이 더욱 짙어진다. 이에 따라 유명 관광지 방문보다 지역 고유의 감성을 발견하는 로컬 중심의 여행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Individual Value Spectrum(N극화 소비)

소비 양극화를 넘어 개인의 가치 기준에 따라 ‘럭셔리’와 ‘실속(가성비)’을 동시에 추구하는 ‘N극화 소비’ 패턴이 두드러진다. 자신에게 중요한 경험에는 과감히 투자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에서는 철저히 절약하는 가치 소비가 여행 시장을 세분화할 것이다.

■Spatial Experience(공간의 재탄생)

문화시설, 유휴부지 등 기존의 공간을 재해석하고 문화콘텐츠와 융합해 체험과 몰입을 극대화하는 복합문화공간(Spatial Brewing)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팝업스토어, 미디어아트 등 오감을 자극하고 방문객의 참여를 유도해 ‘경험의 밀도’를 높이는 공간이 여행의 목적지가 된다.

■Multi-Generation Flow(여행 감성 세분화)

같은 여행이라도 세대별로 소비하는 의미와 방식이 달라진다.
웰니스가 20~30대에게는 감정 치유, 나를 위한 소비 중심의 회복을, 40대 이상에게는 단순한 위로가 아닌 감정 관리와 자기 돌봄의 상징으로 재해석되는 등 세대별 가치관에 따른 여행 감성의 분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