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태원 "韓日, 에너지 공동구매·여권 없는 왕래 실험 필요"

뉴스1

입력 2025.12.08 09:59

수정 2025.12.08 09:59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뉴스1 ⓒ News1 DB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뉴스1 ⓒ News1 DB


(제주=뉴스1) 박기호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8일 한국과 일본의 연대·협력 방안으로 에너지 공동 구매, 의료 시스템 공유, 여권 없는 왕래 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두 나라가 단순한 협력을 넘어 이제는 연대와 공조를 통해 미래를 함께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안팎으로 공통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밖으로는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과 첨단기술 경쟁에 대응해야 하고 안으로는 저출생·고령화, 지역 소멸 등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도 산적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한일 간 협력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머리를 함께 맞대 아이디어를 모으고 또 직접 실험해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에너지를 구매하거나 저출생·고령화 대응을 위해 의료 시스템을 공유해 경제적·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또 "유럽연합(EU)의 솅겐 조약처럼 여권 없는 왕래를 통해 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외부의 관광객은 많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양국을 동시에 가는 공동 (관광) 프로그램이 없다"며 "(양국 관광을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같이 만들면 우리한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 회복을 위해 '한일 경제연대'를 제안한 바 있다. 한일 양국이 유럽연합(EU)과 같은 형태의 경제연대를 추진하자는 것이다.
최근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최 회장은 "양국이 협력의 방향에 인식을 같이하며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며 "이 같은 협력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기업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실을 맺으려면 경제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은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격차 확대로 자국 우선주의 기류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 조치와 같은 보호주의 정책은 국제 경제질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미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역 중심국인 일본과 한국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자유무역체제 유지와 발전이 필수적"이라며 "국제 정세가 큰 변화에 있는 가운데 양국 경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라는 다자간 경제 협력 체제를 중심으로 국제 경제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