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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부천병원, 카자흐 환자 두 명에게 새 삶 선물

뉴시스

입력 2025.12.08 10:12

수정 2025.12.08 10:12

"임수빈 교수 진료로 요추 협착증 극심한 통증서 해방"
[부천=뉴시스]정일형 기자 = 알렉세이(좌측부터), 임수빈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교수, 아이나쉬. (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부천=뉴시스]정일형 기자 = 알렉세이(좌측부터), 임수빈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교수, 아이나쉬. (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극심한 요추신경공협착증으로 일상을 잃었던 카자흐스탄 환자 두 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고 8일 밝혔다.

주인공은 10년 넘게 통증에 시달린 이브라예바 아이나쉬(63·여)와 산업재해로 걸을 수조차 없게 된 나흐마노비치 알렉세이(36)다. 서로 다른 나이와 사연을 지녔지만, 끝없는 고통 속에서 마지막 희망으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이나쉬는 선천적 척추측만증에 교통사고 후유증까지 겹치며 걷기, 앉기조차 어려워졌다. 현지 병원과 해외 전문의를 수차례 찾았지만 "평생 통증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말만 돌아왔다.



알렉세이는 450kg 중장비 타이어가 동료를 덮치려는 순간 온몸으로 막아낸 뒤 허리 통증이 시작됐다. 병원을 10곳 넘게 전전했지만 통증은 악화했고, 정상 생활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였다.

두 환자에게 전환점이 된 것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임수빈 교수의 진료였다. 임 교수는 두 사람에게 ‘방중선 접근법을 통한 신경공경유 요추체간 유합술’을 시행했다.

이 수술법은 근육 손상과 신경 견인을 최소화해 빠른 회복을 돕는 것이 특징으로, 많은 환자가 2~3일 내 통증이 거의 사라질 만큼 효율적이다. 실제로 알렉세이는 수술 다음 날 스스로 걸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했다.

먼 타국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의 아픔과 회복을 공유한 두 환자는 "믿기지 않을 만큼 통증이 사라졌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두 사람은 “한국행이 한 번도 두렵지 않았다. 잘될 것 같은 확신이 있었다"며 "진료부터 통역까지 국제의료팀의 지원이 매우 세심했고, 의료진의 배려 덕분에 고국에서 치료받는 듯 편안했다"고 입을 모았다.


알렉세이는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는 이가 있다면 주저 없이 이 병원을 추천하겠다"며 "카자흐스탄에는 임수빈 교수처럼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의사가 많지 않다. 한국 국민은 이런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수빈 교수는 "두 환자가 다시 일상을 되찾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의료진에게 큰 보람"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환자에게 한국의 척추 치료 기술을 널리 알리고 더 많은 이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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