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일본 측 교섭 거부"
중국 국방부 "일본 여론몰이·적반하장"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저녁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에서 "중국 측은 일본 측의 소위 말하는 교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현장에서 반박했다"면서 "베이징과 도쿄 양국에서 각각 일본 측에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측이 이른바 '레이더 조준' 문제에 대해 여론몰이를 하고 책임을 전가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국제사회를 오도하는 것이며, 의도가 있는 행위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일본 측이 중국의 정상적인 훈련 활동을 방해하는 위험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모든 무책임한 허위 선동과 정치적 조작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군은 이미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사실관계는 매우 분명하다"면서 "일본 전투기가 중국의 정상적인 군사 활동에 대해 빈번히 근접 정찰 및 방해 행위를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해상·공중 안전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방부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 전단이 미야코 해협 동쪽 해역에서 원양 훈련을 실시했으며, 이는 국제법과 국제 관행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측은 중국의 정당한 행동을 악의적으로 감시하고 방해했으며, 수차례 항공기를 동원해 중국이 설정·공표한 훈련 구역에 무단 진입했다"고 비판했다.
국방부는 "그럼에도 일본 측은 이후 중국의 정상적인 작전을 비난하는 적반하장식 행태를 보였다"며 "우리는 일본의 도발적 행위와 여론 오도 행위에 강력한 불만을 표명하며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일본이 군사 안보 분야에서 더욱 노골적으로 도발을 자행하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며 "일본이 군국주의 과거로 되돌아간다면 돌이킬 수 없는 심연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일본 측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진지하게 반성하며, 잘못을 바로잡고 어떠한 불온한 음모도 완전히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7일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J-15 전투기가 전날 오키나와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자위대 F-15 전투기에 대해 두 차례 간헐적으로 레이더를 조준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첫 번째 조준은 6일 오후 4시32분경 약 3분간, 두 번째는 오후 6시37분경 약 30초간 발생했다. 당시 자위대기는 영공 침범 대응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
방위성은 "자위대원과 기체에는 물리적 피해가 없었지만, 이번 사안은 자위대 활동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일본 방위성이 중국 전투기의 레이더 조준 사실을 공식 발표한 첫 사례다. 일본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구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간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양국 관계에 추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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