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늘면서 하루만에 7만2395건 출동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실…4분기 악화 예고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지난주 갑작스런 폭설에 보험사의 사고 접수 건수와 자동차 긴급출동 건수가 하루 만에 2배에 육박했다. 보험사의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 폭설이 내린 지난 4일 낮 12시부터 24시간 동안 4대 대형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에 접수된 사고 건수는 2만316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일 평균 접수 건수 1만2259건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보험사가 긴급출동한 횟수도 급증했다.
이처럼 지난주 보험사 사고 접수와 긴급출동이 급증한 것은 기습 폭설과 한파로 도로 곳곳이 정체되면서 교통사고가 다수 발생한 탓이다. 통상 4분기에는 한파, 폭설 등의 날씨 탓에 사고가 급증하면서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더욱 높아진다.
지난 10월까지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5%로 전년 동기 보다 4.2%p(포인트) 늘어났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80%대의 손해율을 기록해 적자 구간을 지속한 것이다.
여기에 4분기 손해율이 한층 확대되면서 다수의 대형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이 연간 적자도 유력해졌다. 올해 3분기까지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에서만 누적 34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요율 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미 삼성화재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2022년부터 지속된 보험료 인하 정책에 자연재해와 정비수가 인상 등이 겹치면서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됐다"며 "보험료 인상이 고려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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