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통일교 '민주당 정치인 지원' 진술 정황…특검 '편파수사' 논란 점화

뉴시스

입력 2025.12.08 12:28

수정 2025.12.08 12:28

윤영호, 8월 특검팀에 "민주당 의원 2명에 금품 전달" "2017~2021년 국힘보다 민주당과 가까워…여러번 접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전달하고 통일교의 현안을 청탁한 의혹을 받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07.30.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전달하고 통일교의 현안을 청탁한 의혹을 받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07.30.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연결고리로 김건희 여사에게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고가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통일교 핵심 간부가 과거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도 지원했다고 특별검사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특검이 '편파 수사'를 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통일교 의혹 수사 초기인 지난 8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과의 면담 조사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 의원 2명에게 각각 수천만원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언론에 따르면, 통일교는 교단 자금으로 민주당 의원 15명에게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 지원 형태는 현금 이외에도 정치후원금과 출판기념회 책 구매 등이라고 한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공판에서도 교단이 다수의 민주당 정치인에게 '어프로치(접근)'했다는 정황을 부각하기도 했다.

윤 전 본부장은 "민주당도 여러차례 어프로치했다"며 "2017~2021년까지는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의 장관급 인사 4명을 비롯해 국회의원 리스트를 (특검팀)에 말했다"며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양쪽에 다 어프로치했다"고 증언했다.

또 그는 "한반도 평화서밋 행사를 놓고 양쪽에 어프로치 하는 입장"이라며 "민주당에 여러차례 어프로치했다"고 하는 등 이 시기 다수의 민주당 인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2월에 열린 한반도 평화서밋은 통일교가 주최한 행사로, 교단이 대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본부장이 돌연 이 같은 증언을 밝히면서 특검팀의 '편향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특검팀은 통일교의 정치권 유착 의혹과 관련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정치자금 수수로 기소한 데 이어 2023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기현 의원을 지원한 정황에 대해 수사해 왔다.
다만 민주당에 대해서는 강제수사 착수 등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왔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관련 진술을 피의자 신문 조서가 아닌 수사보고 형태로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법은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범죄행위도 수사하도록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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