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오승환이 일구대상을 수상했다.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가 주최하는 일구상 시상식 8이일 서울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렸다. 영예의 '일구대상'은 오승환에게 돌아갔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427세이브,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세이브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에서 활약하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였다.
삼성은 오승환의 업적을 기려 등번호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김광수 일구회장은 "오승환 선수는 한국 프로야구 마무리 투수 역사를 새로 쓴 전설이자 국제 무대에서도 위상을 드높인 상징적 인물"이라고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오승환은 "21년간 프로 생활을 하면서 많은 팬들에게 과분한 사랑 받았다.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고투수상은 삼성 원태인이, 최고타자상은 키움 히어로즈의 송성문이 받았다.
원태인은 올 시즌 KBO리그 28경기에 등판해 12승4패, 평균자책점 3.24로 활약했다. 166⅔이닝 동안 삼진 108개를 잡았고 꾸준하게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쳐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원태인은 "2년 연속 이 상을 받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증명했다는 의미라 뿌듯하다. 내년에 3년 연속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송성문도 올 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17을 기록하는 등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KBO리그 8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개인 첫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송성문은 "존경하는 감독님과 선배님들 앞에서 상을 받아 동기 부여된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상은 안현민(KT 위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안현민은 올 시즌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을 기록하고 장타율(0.570)과 출루율(0.448) 등 뛰어난 생산성을 보여 만장일치로 신인상 주인공이 됐다.
안현민은 "올해 마지막으로 받은 신인상인데 좋은 자리에서 마무리해서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지치지 않고 끝까지 잘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별공로상은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가 받았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뛰면서 신인상·최고타자상 등 총 4회의 수상 경력이 있다. 빅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이정후는 "미국에서 한국 야구를 챙겨본다. 미국에서 한국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도 플레이로서 조금이나마 한국 야구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자'고 말했다. 내년에는 이 상에 어울리는 플레이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지노력상은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찬형이 수상했다.
박찬형은 고등학교 졸업 후 야구를 그만두고 프로 응원단 북 연주자, 독립야구단 '불꽃야구단' 배팅볼 투수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프로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꾸준한 훈련을 이어온 끝에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 정식 입단하는 데 성공했다.
프로야구 지도자상은 올해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김정준 수석코치에게 돌아갔고, 아마야구 지도자상은 올 시즌 경남고의 전국대회 2회 우승을 이끈 전광렬 감독이 수상했다.
심판상은 권영철 KBO 심판위원, 프런트상은 삼성 라이온즈 마케팅팀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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