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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순자산 1.5조 돌파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8 13:42

수정 2025.12.08 13:42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3000억원 육박
장기성장 테마로 지속적인 인기
삼성운용 제공.
삼성운용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ETF의 순자산이 1.5조원을 돌파해 1조 5218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1.5조원 돌파는 지난 9월 중순, 국내 AI 테마 펀드 중 최초로 순자산 1조 클럽에 가입한지 불과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달성한 기록이며, AI의 대표펀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약 3000억원에 육박하며,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든 'AI 서비스의 진화'와 이에 따른 전력 소모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구글은 차세대 생성형 AI 챗봇 ‘제미나이3’와 더불어 사진 편집 AI ‘나노 바나나’, 동영상 제작 서비스 ‘Veo 3.1’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고도화된 서비스가 '전기 먹는 하마'라는 점이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 연구팀에 따르면, 단 10초 분량의 AI 영상을 생성하는 데 약 90Wh의 전력이 소모된다. 이는 이미지 생성 대비 약 30배, 단순 텍스트 생성 대비 무려 약 2000배나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수준이다.

AI 서비스가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다시 영상으로 고도화될수록 전력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12월 초 발표된 블룸버그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035년까지 106GW까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4월 전망치보다 36%나 상향 조정된 수치다. AI 반도체의 연산 속도 증가, 메모리 반도체의 고도화, 첨단 네트워크 장비 확충 등이 맞물리며 전력 수요 증가 속도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센터의 확장은 곧 전력 인프라 기업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7월 상장한 해당 ETF는 누적 수익률이 84.7% 달하고 있다.

특히 이 펀드는 단순히 전력 관련주를 담는 것을 넘어, 핵심 종목 비중을 높이는 전략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했다. 펀드 내 약 18%로 국내 ETF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글로벌 가스터빈 1위 기업 ‘GE버노바’는 동기간 주가가 무려 91% 상승하며 성과를 견인했다.


김천흥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AI 모델이 고도화되고 서비스가 영상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력 인프라 수요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AI 전력 시장의 수혜를 가장 온전히 누리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전력 인프라는 필수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