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한국전쟁 중 행방이 묘연해진 '대한국새'가 덕수궁 돈덕전에서 찬란한 황금빛과 함께 되살아났다. 데브시스터즈(194480)가 진행한 유실 유산 복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재탄생한 국새가 국가유산의 날(12월 9일)을 맞아 특별전에서 최초 공개를 앞뒀다.
데브시스터즈는 국가유산청과 함께 여는 제2회 국가유산의 날 기념 특별전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특별전은 12월 9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다. 약 826㎡(250평) 규모의 돈덕전 1·2층을 최초로 전관 개방하는 대규모 전시다.
데브시스터즈는 일제 치하에서 자주적 근대국가를 만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정신을 쿠키런 지식재산권(IP)의 핵심 가치인 '용기'와 결합해 국가유산의 가치를 조망하고자 특별전을 기획했다.
특별전에서는 대한제국 황실의 실제 유물 40여 점과 함께 쿠키런 세계관에 기반한 상상화 3점, 국가무형유산 전승 취약 종목 보유자들과의 협업 작품 4점, 대한제국의 이상을 표현한 미디어아트가 전시된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쿠키런은 최근 전 세계 누적 이용자 수 3억 명을 돌파한 글로벌 IP"라며 "과거 유산과 현재의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국경과 세대를 초월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화유산 감상의 좋은 추억으로 연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총 5부로 구성된 전시는 쿠키런 속 쿠키가 도슨트가 되어 함께 유물을 관람하는 방식이다. 큐알(QR) 코드를 촬영하면 한국어와 영어로 된 음성 안내가 무료로 제공된다.
돈덕전 1층에서는 전시장 한쪽 벽면을 모두 차지한 가로 27m 규모의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아트를 볼 수 있었다.
쿠키런 상상화 중 하나인 '꺼지지 않을 희망의 빛'에 움직임을 추가한 무빙 아트로, 상상 속 서울 전경에 유산과 쿠키런을 함께 담았다. 국내 박물관 전시장에 대형 LED 미디어아트를 구현한 것은 최초다.
돈덕전 2층에서는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됐다. 대한제국의 선포 과정과 '경운궁중건도감의궤' 등 궁궐 관련 유물을 관람한 후, 일제강점기 훼손된 덕수궁을 황제가 꿈꾸던 황궁으로 복원한 상상화 '덕수궁, 다시 피어난 황제의 꿈'을 볼 수 있었다.
'구한국훈장도'와 '어진도사도감의궤' 등 근대 외교 의례 정비와 관련된 유물, 대한제국 선포와 함께 준비한 '칭경예식'을 병풍으로 제작한 또 다른 상상화 '칭경예식, 새 시대를 열다'도 만날 수 있었다.
데브시스터즈가 이번 전시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로 꼽은 프로젝트인 대한국새 복원품은 단독 공간에 전시됐다.
1987년 황제국 선포와 함께 제작된 국새는 1911년 일제에 의해 반출됐다가 1946년 반환됐지만 한국전쟁 중 소실됐다. 국가무형유산 옥장 김영희 보유자가 국새를 복원했고, 데브시스터즈가 덕수궁에 기증했다.
이외에도 국가무형유산 장인이 제작한 작품 4점에 쿠키 캐릭터를 접목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천년나무 쿠키가 그려진 나침반 '윤도' △바람궁수 쿠키가 담긴 부채 '선자' △옥춘맛 쿠키가 구현된 '매듭' △용감한 쿠키의 악기 '편경'으로 복원된 유산의 색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쿠키들과의 여정 5부를 마치면 1층에서 자연유산 미디어아트 '정이품송, 시간을 품다'를 만날 수 있다. 충북 보은 속리 정이품송과 명승 순천만 등 다양한 자연유산의 모습과 쿠키 캐릭터의 조화가 영상으로 벽면에 펼쳐졌다.
조 대표는 "쿠키런은 게임으로 출발했지만 이제 게임을 넘어 문화가 되는 IP에 집중하려 한다"며 "캐릭터 IP로 할 수 있는 모든 문화에서 투자하고 있으며, 돈덕전 전시에서 시작해 다양한 사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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