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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카리스마' 장인섭號 개막…새대교체 하이트진로 "새 100년 연다"(종합)

뉴스1

입력 2025.12.08 14:16

수정 2025.12.08 14:17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내정자.(하이트진로 제공)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내정자.(하이트진로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1위 주류업체 하이트진로(000080)가 장인섭 대표이사(57)를 새 사령탑에 앉혔다. 2011년 김인규 대표 취임 이후 약 15년 만의 세대교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장인섭 부사장을 단독 대표이사 후보자로 선출했다. 장 내정자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업계 최초 100년 기업이 된 하이트진로의 이번 인사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리더십 구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경영진이 일궈낸 안정적인 기반 위에, 도전과 혁신을 이끌 경영진을 전진 배치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 내정자는 수원대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95년 진로에 입사한 이후 전략, 법무, 정책, 물류, 대외협력, 커뮤니케이션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치며 조직 전반에 대한 이해를 쌓아온 내부 출신 전문가다.

2013년 상무로 선임된 뒤에는 관리 부문을 이끌었고 2021년 전무로 승진해 전략 수립과 조직 운영을 총괄하며 주요 의사결정에 깊이 관여해왔다. 이처럼 풍부한 현장 경험과 기민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사내에서는 '전략통'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특히 장 대표 내정자는 조직 안팎에서 위기 상황을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온화한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로 평가받는다. 단정한 태도와 균형 잡힌 소통, 실행력을 기반으로 한 빠른 판단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장 대표 체제의 하이트진로호(號)는 기존 주력 사업의 안정성과 함께 미래 성장 전략 추진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반등,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 글로벌 시장 확장, 브랜드 가치 재정립 등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2024년 창립 100주년을 맞았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전체적인 주류 소비가 줄고 라거 중심의 국내 맥주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상태다.

여기에 수입 주류 확대, 젊은 세대의 음주 트렌드 변화, 건강 지향 소비 흐름까지 겹치며 시장 외연이 흔들리고 있다. 하이트진로 역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현재 장 대표 내정자에게 주어진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실적 반등과 수익성 회복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조 9289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16 억원으로 2.8%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7.9% 감소한 1048억 원에 그쳤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시작으로 경영 안정 및 내실 강화, 글로벌 성장전략 추진 등을 위한 조직 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